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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불혹의 추석 _ 천상병

by 홍승환 2011. 9. 14.

 

불혹의 추석

                                      천상병

 


침묵은 번갯불 같다며
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
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
노자께서 말했다.

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
나는 너무 덤볐고
시끄러웠다.

혼자의 추석이
오늘만이 아니건마는
더 쓸쓸한 사유는
고칠 수 없는 병 때문이다.

막걸리 한 잔,
빈촌 막바지 대폿집
찌그러진 상 위에 놓고,
어버이의 제사를 지낸다.

다 지내고 복을 하고
나이 사십에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찾아간다

 

 

* 2011년 9월 14일 수요일입니다.

  한가위 명절 행복한 시간 보내셨나요?

  일교차가 커서 여기저기 감기 환자들이 많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