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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아름다운 사람 _ 조재도

by 홍승환 2011. 9. 16.

 

아름다운 사람

 

                                        조재도

 


공기 같은 사람이 있다.
편안히 숨 쉴 때 알지 못하다가
숨 막혀 질식할 때 절실한 사람이 있다.

나무그늘 같은 사람이 있다.
그 그늘 아래 쉬고 있을 땐 모르다가
그가 떠난 후
그늘의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이가 있다.

이런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매일같이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이지만
위안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은 몇 안 된다.

세상은 이들에 의해 맑아진다.
메마른 민둥산이
돌 틈에 흐르는 물에 의해 윤택해지듯
잿빛 수평선이
띠처럼 걸린 노을에 아름다워지듯

이들이 세상을 사랑하기에
사람들은 세상을 덜 무서워한다 .

 

 

* 2011년 9월 16일 금요일입니다.

  늦더위로 인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상기온과 수요예측을 잘못한 결과이지요.

  어린 시절 정전으로 양초를 켜고 깜깜한 세상을 바라보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