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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연필을 깎으며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6. 7.

연필을 깎으며

 

                                       이해인

 

 

오랜만에
연필을 깎으며
행복했다

풋과일처럼
설익은 나이에
수녀원에 와서
채 익기도 전에
깎을 것은 많아
힘이 들었지

이기심
자존심
욕심

너무 억지로 깎으려다
때로는
내가 통째로 없어진 것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잘 몰라
대책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
아직도 내게 불필요한 것들을
다는 깎아내지 못했지만
나는 그런대로
청빈하다고
자유롭다고
여유를 지니며
곧잘 웃는다

나의 남은 날들을
조금씩 깎아내리는 세월의 칼에
아픔을 느끼면서도
행복한 오늘

나 스스로 한 자루의 연필로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깎이면서 사는 지금
나는 웬일인지
쓸쓸해도 즐겁다

 

 

 

* 2011년 6월 7일 화요일입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절대강자 노키아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국가가 휘청거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플랫폼으로서의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충족시켜 줍니다.

  우리 기업들도 소비자의 생각과 마음을 읽는 혜안이 필요할 때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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