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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길 가는 자의 노래 _ 류시화

by 홍승환 2011. 5. 24.

 

 

길 가는 자의 노래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 2011년 5월 24일 화요일입니다.

  SNS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였을 경우 오해와 불신을 증폭시키게 되죠.

  31살의 젊은 송지선 아나운서를 죽음으로 몰고 간 SNS...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은 많은 책임이 동반함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초여름으로 가는 5월의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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