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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시가 익느라고 _ 이해인

by 홍승환 2011. 5. 11.

 

시가 익느라고

 

                                    이해인

 

 

오 그랬구나

내가 여러 날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아픈 건

내 안에서 소리 없이
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
미처 몰랐구나

뜸들일 새 없이
밖으로 나올까
조바심하느라고
잠들지 못한 시간들

그래 알았어
익지 않은 것은
내놓지 않고 싶어
그러나 이왕 내놓은걸
안 익었다고
사람들이 투정하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지?

 

 

* 2011년 5월 11일 수요일입니다.

  징검다리 휴일 잘 보내셨나요?

  오래 쉬다보면 정상모드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죠.

  정상모드로 예열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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