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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십자가의 길 _ 홍수희

by 홍승환 2011. 3. 15.

 

십자가의 길

                                   홍수희

 


내가 나를
업고 가는 길입니다
내가 나를
참아주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끊임없이
내가 나를 실망시킬 때에
나에게는 내가
가장 큰 절망이 될 때에
내가 나를 사랑함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려울 때에
괜찮다
토닥이며 가는 길입니다
위로하며
화해하며 가는 길입니다
십자가는
밖에 서 있지 않고
십자가는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휘청이며 넘어지며
깨닫는 그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
내가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

 

 

 

* 2011년 3월 15일 화요일입니다.

  일본을 위한 기도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이 전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진실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를 보여주네요.

  남을 위한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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