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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희망가 _ 문병란

by 홍승환 2011. 3. 17.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 2011년 3월 17일 목요일입니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방사능공포였습니다.

  침착하던 일본 국민들도 원전 폭발과 방사능의 공포에는 동요를 하더군요.

  부디 더 큰 피해 없이 잘 마무리 되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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