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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노을 빛 기도 _ 이양우

by 홍승환 2010. 12. 27.

 

노을 빛 기도

 

                                     이양우



고개를 넘어가는 노을 빛은
빛의 가난을 용서합니다.
용서하기 힘든 용서를
무욕의 손으로 씻어냅니다.

노을 빛은 천천히
그러나 초연한 저 켠의 나래들을
뒷걸음질로 반추하며
비움의 철칙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노을 앞에서는
증오의 활시위도 꺾어집니다.
가장 강한 자의 오만도 용서합니다.
핍박과 배반의 수레를 쉬게 합니다.

노을은 잿빛 하늘이 아닙니다.
평화의 하늘입니다.
노을은 괴로움의 하늘이 아닙니다.
행복의 하늘입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
오해를 거두어야합니다.
그대를 용서하지 않으면
나 자신으로부터 나를 가둡니다.

그대는 나의 스승입니다.
나를 깨우쳐 주었음이니
그대에게 갚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죄로부터의 사슬을 풀어내는
작은 기도말입니다.

 

 

* 2010년 12월 27일 2010년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서해와 남부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서울에도 눈 소식이 있네요.

  한 주 남은 2010년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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