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고 싶다
이여진
강물 같은 세월 속에 부서진
혼신의 파편을 모아
마지막 모닥불을 지피는 정열로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이름 없는 작은 포구의
선술집 목로에서
정담을 나누며
마시는 한잔 술에
추억을 쏟아내며
그렇게 밤을 지새고 싶다.
세상의 추한 바람과
시샘의 눈총에도 아랑곳 않고
물욕도 육욕도 없는 세상을 찾아
그렇게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이제는 퇴색해 흔적조차 알 수 없는
유년의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득한 고향 그 꿈속으로
그렇게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 2010년 12월 22일 수요일입니다.
절기상 동지인 오늘까지만 포근한 날씨라고 합니다.
내일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수요일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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