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미학
김영천
마침내 굳어버린 가슴을 녹이고
마알갛게 흐르고
이제야 곧은 심지를 따라
기도하듯 하늘 오르는 불빛
내 심지는 저렇듯 곧은가
똑바로 서서
제 이성이나 소망이나 사랑이나
온갖 사유들을 일관되게 태워 올리는가
그래서 세상의 빛인가
파르르한 불빛으로도
제 아래 그림자만은 지우지 못하듯이
더러 흔들리며
더욱 낮아지며
깜깜한 세상을 의혹한다
* 2010년 11월 26일 금요일입니다.
초겨울 날씨의 아침입니다.
주변에 감기 환자들이 많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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