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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겨울나무로 서서 _ 이재무

by 홍승환 2010. 11. 24.

 

겨울나무로 서서

                                           이재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잎들을 떨군다.
여름날 생의 자랑이었던
가지의 꽃들아 잎들아
잠시 안녕
더 크고 무성한 훗날의
축복을 위해
지금은 작별을 해야 할 때
살다보면 삶이란
값진 하나를 위해 열을 바쳐야 할 때가 온다.
분분한 낙엽,
철을 앞세워 오는 서리 앞에서
뼈 울고 살은 떨려 오지만
겨울을 겨울답게 껴안기 위해
잎들아, 사랑의 이름으로
지난 안일과 나태의 너를 떨군다.

 

 

*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을 보지 말고 달을 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의 속내가 뭔지 분석해 봐야하는 이유입니다.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젊은 넋들을 위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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