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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우체국 가는 길 _ 이해인

by 홍승환 2010. 11. 23.

 

우체국 가는 길

 

                                   이해인



세상은
편지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하나
미루나무로 줄지어 서고
사랑의 말들이
백일홍 꽃밭으로 펼쳐지는 길

설레임 때문에
봉해지지 않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내가 뛰어가는 길

세상의 모든 슬픔
모든 기쁨을
다 끌어안을 수 있을까

작은 발로는 갈 수가 없어
넓은 날개를 달고
사랑을 나르는
편지 천사가
되고 싶네, 나는

 

 

* 2010년 11월 23일 화요일입니다.

  동네 골목마다 보이던 우체통과 공중전화, 비디오대여점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인 이메일과 핸드폰, IPTV 등에 밀려난 것이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10년도 버티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