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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을 산은 자유롭다 _ 유한나

by 홍승환 2010. 10. 20.

 

가을 산은 자유롭다

 

                                             유한나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모두들 욕심을 버리기 때문이다
무수히 붙어서 푸름으로 치닫던
잎새들의 갈망이 끝났기 때문이다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모두들 집착을 버리기 때문이다
잎새들을 붙잡고 무성했던 나무도
움켰던 손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모두들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을 소유하고 있던 여름이
여름을 울던 풀벌레들이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산이 자유로운 것은
자라나야 한다든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나
비로소 묵직한 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 2010년 10월 20일 수요일입니다.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홍콩기자에게서 온 메일에 중국이 'Great China'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에서의 변화입니다.

  자신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