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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오전 한 때 비 _ 천향미

by 홍승환 2010. 9. 10.

 

오전 한 때 비

 

천향미

 

 

처마 밑 낙숫물 채근하였지만
선뜻 빗속을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비처럼 쏟아지고 싶다는 생각
아니한 건 아니지만

젖은 머리카락에 피어 오르던 안개꽃
왠지 슬퍼보이는 꽃망울 어루만지다가
보았지요, 꽃잎에 맺혀있는 이슬
비를 맞지 않아도 꽃은 눈물 흘리는구나
눈물만으로도 꽃을 피워 내는구나
비 내리는 날 더욱 깊게 스미는 커피향처럼
내 가슴에 오래 머무는 꽃
그래, 나도 슬픈 꽃망울에 맺히는 눈물이 되자
눈물로 꽃을 피우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비 그친 오후를 기다리며,

 

 

* 2010년 9월 10일 금요일입니다.

  우리기술로 양상된 고속전기자동차가 어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언젠가는 고갈될 석유에너지를 대비해 세계시장을 선점했으면 좋겠네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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