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맛
이해인
통째로 삶은
하얀 감자를
한 개만 먹어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넉넉해지네
고구마처럼
달지도 않고
호박이나 가지처럼
무르지도 않으면서
싱겁지도 않은
담담하고 차분한
중용의 맛
화가 날 때는
감자를 먹으면서
모난 마음을 달래야겠다
* 2010년 7월 28일 수요일입니다.
오늘아침 서울하늘은 한 폭의 그림같네요.
남부지방엔 많은 비가 온다고 하지만 서울은 전형적인 한여름 날씨입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무엇을 하리 _ 홍관희 (0) | 2010.07.30 |
---|---|
사람 _ 신혜경 (0) | 2010.07.29 |
매미 _ 정연복 (0) | 2010.07.27 |
흐린 날이 난 좋다 _ 공석진 (0) | 2010.07.26 |
좋겠다 _ 백창우 (0) | 2010.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