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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흔들리며 피는 꽃 _ 도종환

by 홍승환 2010. 6. 24.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2010년 6월 24일 목요일입니다.

  내일부터 장마전선의 북상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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