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사랑은 _ 김남주

by 홍승환 2010. 2. 5.

 

사랑은

 

                             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 2010년 2월 5일 금요일입니다.

  토요일 오후부터는 날이 풀린다고 하니,

  2월의 첫 주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이 내게 묻는다면 _ 천양희  (0) 2010.02.09
사람만이 희망이다 _ 박노해  (0) 2010.02.08
그대 앞에 봄이 있다 _ 김종해  (0) 2010.02.04
헛되고 헛된 것 _ 조병화  (0) 2010.02.03
벗에게 _ 이해인  (0) 2010.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