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쓴 시
정호승
내 천 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 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 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 2010년 1월 25일 월요일입니다.
2010년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네요.
시간의 흐름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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