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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의 존재 _ 김철기

by 홍승환 2009. 11. 9.

 

사랑의 존재

                                    김철기



가을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처럼
산골짜기에 피어난 들꽃처럼
그윽한 향기를 품고
달빛 고인 빗장을 젖이고 잠 깨운다

티 하나 묻지 않은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버릇처럼 반짝이는 별빛을
그리는 건 왜일까

나는
바보인 것처럼
골 수 깊이 새겨진 사연
강물처럼 넘쳐나
꽃잎 사이 비벼가며 조금씩 풀어줄
그대 마음도 따듯할 것이다

반백의 인생
남아있는 반백은
하루하루 강물 흐르듯
걸어왔던 길 되돌아 만나지 않고

사랑이 샘 솟는 가슴으로
따듯함
느끼며 살고 싶다
그렇게 살고 싶다

 

 

* 20년전 오늘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입니다.

  동서냉전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죠.

  언젠가는 우리도 남북통일의 감격스러운 날을 맞이하겠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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