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홍승환
파란 하늘을 하루에 한 번씩만 바라보세요.
파격적인 그림들이 하늘에 수놓여 있을테니까요
파국을 맞기 전 당신의 마음을 평온으로 바꿔놓을 수 있도록.
파도가 치는 바다를 상상해 보세요.
파괴의 여신처럼 바위를 때리고 있는 하얀 거품들
파김치가 된 당신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파자마를 입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보세요.
파나마에 놀러온 아무 할 일 없는 상태의 자유로움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시간의 파편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파라솔 아래 선탠을 하는 당신을 그려보세요.
파타야에 도착한 알록달록 티셔츠를 입은 당신
파쇠기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종이들처럼 기억을 지울 수 있도록.
파라핀에 누워 따뜻한 반신욕을 해 보세요.
파리의 근사한 노천카페에서 사온 커피 한 잔과 함께
파티가 시작되기 전까지 온 몸에 향기가 남을 수 있도록.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로비를 상상해 보세요.
파이프 오르간의 반주에 맞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춤추는 당신
파행이 아닌 아름다운 일탈을 꿈꿀 수 있도록.
* 2009년 11월 6일 금요일입니다.
내일이 벌써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네요.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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