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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을숲의 향연 _ 이은심

by 홍승환 2009. 10. 19.

 

가을숲의 향연

 

                                 이은심

 

 

한 걸음 한 걸음 느리게 물들어가는 가을산
저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와 보니
가을하늘 이어 얹은 맑은 이마 찰랑이는 연못 하나
가을숲 깊숙히 숨어 있었습니다

높이 자란 억새들이 흔들리며 뱉어내는 뽀오얀 숨결 너머
나뭇가지채 흔들리는 새빨간 열매들이
시선을 자주 끌어당기는 요염한 자태였습니다

그대 오시는 길목은 언제라도 까치 함께 날아와
앉는 놀랍고도 귀한 시간이려니
가을숲은 정녕 스스럼없이 풀어헤치는
여인들의 가슴처럼 알록달록 물들어져 가네요

그리움과 기나 긴 기다림 뒤에나 오는
자연의 보상처럼 쉽게 뛰어드는 그대들의 이름을
그대들의 유약한 심정을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석류알처럼 터져나는 여인들의 시어를
가을의 향연을 마음껏 즐기십시요
비록 풍성치못한 농사나마 걱정치 않는 까닭은
그대들 시린 눈빛이 가을숲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 국민요정 김연아 덕분에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1위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 것은 김연아 선수와 주위 스텝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놀랄만한 일들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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