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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 사람을 가졌는가 _ 함석헌

by 홍승환 2009. 8. 12.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장마전선이 남기고 간 구름이 꽤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아침입니다.

  더운여름의 공기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비 덕분에 상쾌합니다.

  비는 오지만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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