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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키 _ 유안진

by 홍승환 2009. 8. 3.

 

키 

 

                        유안진



부끄럽게도
여태껏 나는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는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삶이 아파 설운 날에도
나 외엔 볼 수 없는 눈
삶이 기뻐 웃는 때에도
내 웃음소리만 들리는 귀
내 마음 난장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 2009년 8월의 첫 월요일입니다.

  서울거리는 휴가로 인해 한산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소나기 소식으로 선선한 아침 즐겁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8월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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