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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넌 _ 조병화

by 홍승환 2009. 7. 30.

 



                                   조병화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머리 속에서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때론 연하게, 때론 짙게
아롱거리는 안개
밋밋한 자리
감돌며
밤낮을 나보다 한발 앞자리
허허
떠 있는 그 ˝있음˝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충만히
머리 속에서
넌 그 거리에서 좋은 거다
항상.

 

 

*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준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인 만큼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들이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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