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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추억 태우기 _ 김석주

by 홍승환 2009. 6. 17.

 

추억 태우기 

 

                                           김석주

하얀 연기속에 행복한 우리모습
사라지고 있음이 서글퍼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 소리내어 보이고 말았습니다
옛 추억이 시커멓게 구겨져 재 되고
그때서...
정말 우리는 혼자였습니다
손끝 사이로 저미듯 실려오는 따스함
그대 느껴지시나요
소리내어 우는 그 연유
그대 아시는지요
사진속 그대는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기억을 지우려고 성냥불을 켠건 아닙니다

다만
사랑했는지요
지금 미소짓던 그때 만큼은...

사랑이 한줌 재가되던 오늘은
그대 보내던 날 보다 더욱 가슴 아파
참지못한 눈물 소리내어 보이고 말았습니다

 

 

* 옛날 첫사랑과의 사진, 편지를 아직 갖고 계신가요? ^^

  혹은 이 시처럼 추억을 태우시며 눈시울 붉히셨나요?

  흐린 하늘의 수요일 아침 추억을 되새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