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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마타리꽃 _ 이성선

by 홍승환 2009. 3. 16.

 

마타리꽃

 

                            이성선

 

 

갸름한 목 하늘로 빼올리고
수줍어 웃는 마타리꽃

곁에서 너를 바라보고 서 있으면
멀리 떠나간 그리운 사람 앞에
돌아와 서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너와 함께 들길을 걸어가면
하늘의 물소리가 들린다.
별들과도 이야기한다.

허수아비가 바람에 흔들리고
송아지가 운다.
낮달이 하느님처럼 어깨너머 다정하다.

구름의 손짓을 느끼며
옛사람을 생각하는 마타리꽃

-- 이젠 사랑하리라.
기다림을 넘어서 기도하리라.

너의 등뒤에 황혼이 붉게 깔리고
별이 뜬다.

더 많은 별이 뜨면 너와
물을 건너 너의 나라로 가리라.

 

 

* 봄날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봄 나들이 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번 주는 황사가 심하다고 하니 목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