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랑
도종환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
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 하며
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
여럿 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러다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
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
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같은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
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
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
어쩌면 두고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
이렇게 살게 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 2009년 처음으로 서울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
덕분에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군요.
오늘부터 추위가 풀린다고 하니 즐거운 하루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할 수만 있다면 _ 김학주 (0) | 2009.01.20 |
---|---|
당신을 내 안에 담았어요 _ 김정한 (0) | 2009.01.19 |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_ 유복남 (0) | 2009.01.15 |
다시 사랑하고 싶다 _ 김정한 (0) | 2009.01.14 |
작은 것도 사랑입니다 _ 정중화 (0) | 2009.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