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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하늘에 쓰네 _ 고정희

by 홍승환 2008. 8. 13.

 

하늘에 쓰네

 

                                        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람이여
억조창생 물굽이에 달뜨는 사람이여
끝남이 없으니 시작도 없는 곳
시작이 없으니 멈춤 또한 없는곳,
수련꽃만 희게 희게 흔들리는 연못가에
오늘은 봉래산 학수레 날아와
하늘 난간에 적상포 걸어놓고

달나라 광한전 죽지사
열두 대의 비파에 실으니
천산의 매화향이 이와 같으랴
수묵색 그리움 만리를 적시도다
만리에 서린 사랑 오악을 감싸도다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동트는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해지는 하늘에 쓰네.

 

 

 

* 연일 들려오는 메달소식에 기분좋은 하루하루입니다.

  88올림픽 때 우리나라가 금메달 12개로 세계4위를 했었는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다시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네요.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참여한 모든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