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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하라, 그러나 간격을 두라 _ 칼릴 지브란

by 홍승환 2008. 5. 9.

 

사랑하라, 그러나 간격을 두라

 

                                                          칼릴 지브란

 

 

너희 함께 태어나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천사가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신의 계율 속에서도 너희는 늘 함께 하리라.

그러나 함께 있으면서도 간격을 둬라.

 

창공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되 그것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너희 영혼의 해안 사이에 물결치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같은 빵을 먹지 말라

 

현악기의 줄들이 같은 화음을 내면서도 혼자이듯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서로의 가슴을 주되 그 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신의 손길만이 너희 가슴을 품을 수 있다.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은 서로 떨어져 서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 길가의 아카시아 나무에 한가득 피어있는 꽃들에서 풍기는 향기가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번 주말도 석가탄신일로 넉넉한 연휴가 되겠네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