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1123

겨울사랑 _ 김남조 겨울사랑 김남조 겨울은 성숙한 계절 봄에 사랑이라 싶은 한 마음을 만나 望月의 바람 부풀더니 가을엔 그 심사 깊어만져 모진 기갈에 시달렸지 눈 시린 소금밭의 짠맛보다도 더 매운 겨울 모랫바람 수수천만 조각의 삭풍이 가슴 맞대인 이 쩡한 돌거울에 눈꽃 송이송이 흩날리고 눈부시.. 2014. 12. 3.
꽃 _ 김춘수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2014. 10. 28.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_ 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장석주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 2014. 10. 27.
시에게 _ 이해인 시에게 이해인 수십 년 동안 한번도 나를 배반한 적 없는 너는 나의 눈물겨운 첫사랑이다 밤새 파도로 출렁이며 나를 잠 못 들게 해도 반가운 얼굴 어쩌다 터무니없는 오해로 내가 외면을 해도 성을 내지 않고 슬며시 옆에 와서 버티고 섰는 아름다운 섬 아무리 고단해도 지치지 않는 법.. 2014.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