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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_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도종환 저녁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 보다는 해가 뜨고 지.. 2014. 2. 17.
용서의 기쁨 _ 이해인 용서의 기쁨 이해인 산다는 것은. 날마다 새롭게 용서하는 용기, 용서 받는 겸손이라고 , 일기에 썼습니다. 마음의 평화가 없는 것은, 용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기쁨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직이 고백합니다. 수백 번 입으로 외우는 기도보다, 한 번 크게 용서하는 행동이,.. 2014. 2. 13.
말의 빛 _ 이해인 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 2014. 2. 12.
겨울나기 _ 안갑선 겨울나기 안갑선 실오라기 남김없이 옷을 벗어 세 들어 사는 구멍 송송 한 까치집 포근히 덮어 주고 겨울밤 얼어 죽어가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키다리 나무는 떨리는 손끝으로 살며시 한 쪽에 흩어진 몇 장의 옷을 끌어 덥고 안대를 쓰고 제 살 얹혀 살았다 야위고 불쌍한 넝쿨 나무는 낯 .. 2014.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