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처럼 눈부신 사랑
박순기
찬 서리
내린 새벽 창 넘어
잎 털린 잔가지마다 주렁한 주홍빛 감
까치들의 신나는 노랫소리
옷깃 여민 초겨울 살포시 훈풍 되어 스밉니다
하얗게 핀 눈꽃
그대 가슴에 한 아름 안겨드리려
산자락에 걸려있는 구름사다리 딛고
햇살 가루 따다 버무린 사랑의 향기
날마다 뿌려드리려 합니다
일상에 지친 하루
내 작은 어깨 내어드리려
청아한 숨결 애잔하게 깔아놓고
미소 머문 앵두 같은 입술에 촉촉한
립스틱 살짝 찍어드립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곁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세상 다 얻은 느낌
목소리만 들어도 괜히 웃음이 흘러나오고
속삭임으로 물들일 별 밤
그대 속살깊이 예쁘게 장식해 놓았습니다
두 어깨 나란히
맞댄 서녘 놀 황혼의 빛 은은히 감돌고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고운사랑이고 싶습니다
* 2007년 11월이 3일 남았습니다.
3일천하를 이루는 멋진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펄덕이는 물고기처럼 _ 김종제 (0) | 2007.11.30 |
---|---|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_ 이해인 (0) | 2007.11.29 |
만들어보기 _ 원태연 (0) | 2007.11.27 |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0) | 2007.11.26 |
우리가 어느별에서 _ 정호승 (0) | 2007.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