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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눈꽃처럼 눈부신 사랑 _ 박순기

by 홍승환 2007. 11. 28.

 

눈꽃처럼 눈부신 사랑

                                                박순기



찬 서리
내린 새벽 창 넘어
잎 털린 잔가지마다 주렁한 주홍빛 감
까치들의 신나는 노랫소리
옷깃 여민 초겨울 살포시 훈풍 되어 스밉니다

하얗게 핀 눈꽃
그대 가슴에 한 아름 안겨드리려
산자락에 걸려있는 구름사다리 딛고
햇살 가루 따다 버무린 사랑의 향기
날마다 뿌려드리려 합니다

일상에 지친 하루
내 작은 어깨 내어드리려
청아한 숨결 애잔하게 깔아놓고
미소 머문 앵두 같은 입술에 촉촉한
립스틱 살짝 찍어드립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곁에 있다는 생각만 해도 세상 다 얻은 느낌
목소리만 들어도 괜히 웃음이 흘러나오고
속삭임으로 물들일 별 밤
그대 속살깊이 예쁘게 장식해 놓았습니다

두 어깨 나란히
맞댄 서녘 놀 황혼의 빛 은은히 감돌고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고운사랑이고 싶습니다

 

 

* 2007년 11월이 3일 남았습니다.

  3일천하를 이루는 멋진 시간들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