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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을 가슴으로 담는다 _ 김철기

by 홍승환 2007. 11. 13.

 

사랑을 가슴으로 담는다

                                                    김철기


창공의 조개구름 거두고
산 너머 붉은 노을질 때면
어둠 속은 어릴 적 어머니 가슴을 닮은
안긴듯한 포근한 그대의 집

둘래
감나무 밤나무 앵두나무가
가을이 여물고
날 기다리며 반겨주는
사랑의 집

대문 밖 앞마당에
봄에 심어놓은
빨간 장미꽃 끝내 지운 시간
텃밭은 배추며 무들이 가득
겨울을 챙겨 주려는가
통통한 속살을 내어 보인다

구름 한 점 없는
청잣빛 하늘을 볼 수 있는
그대와 나
밤이면 하얀 별을 보며
은하수를 거닐 수 있는 곳

가을 끝자락 뜰에
이름 모를 풀벌레
고요 속에서 자장가 소리 들려줄 때면
사랑이 가득 채워지는 집
그대 향기가 내 가슴을 채워간다

내가 좋아하는
단 한 사람
여명이 찾아오는 것도 모르고
깊어가는 정을 사랑으로 쏟는다

 

 

* 아침안개로 도시의 풍경이 채도가 낮아졌습니다.

  스산한 날씨지만 차분한 하루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