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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시월 아침 _ 김철기

by 홍승환 2007. 10. 29.

 

시월 아침

                                    김철기


낙엽을 밟는 소리
발밑 틈새에 웅크리고
이 세상 버리고 떠나갈 듯
신음하며 슬픔을 남기는 자국
떨어진 나뭇잎 가을로 물들인 낙엽인가

인생의 모퉁이를 돌아오는 길
따듯한 손 잡은 사랑의 언어들이 당신이었기에
지금 길 가다 멈추고
가슴까지 마시는 가을 향기
길가에 핀 코스모스처럼 색색이 여물어
난 외롭지 않습니다

지금 너무도 행복하다고
눈물짓는 순간마다
무심코 흘려 버린 지난 세월을 손사래 치며
내 가슴 맑은 강물을 흐르게 하는 당신
이 가을에는
새 아침이 밝아 오는 순간
당신을 꼬옥 안아 주려고 합니다

방긋 쌩긋 웃는
당신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 가을에는
단풍잎에 새겨놓은 추억들을 갈피에 채우고
뜨거운 눈물이 샘솟는 나날이 되어
낙엽 밟는 소리
품 안으로 안겨오는 그리움의 소리
나는 당신에게 속삭여 주렵니다

 

 

* 2007년 10월의 마지막 월요일 아침입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10월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