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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도서요약)

by 홍승환 2007. 8. 30.

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Chapter 1  재테크의 세대교체, 재무설계의 시대

 

재테크의 허상을 깨라, 판교가 부럽지 않다 / 변화하는 환경, 재무설계가 답이다

보통 현금자산으로 한 10억 정도 있으면 부자라고 한다. 그런데 10억이 지금 당장 있어야 하는 돈은 아니고, 10억이 있다고 해서 삶이 행복하고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즉 단순히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할 때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데, 길은 여기에 있다. 삶의 목적이 돈이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에 있다면 굳이 10억이 아니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테크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비현실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당신이 직장 다니면서 자기 본업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재테크를 바라보는 마음부터 바꾸어야 한다. 즉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가 재산을 모으고 증식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가족이 편안하게 쉴 공간을 마련하고, 아이가 유학 가고 싶어 할 때 보낼 수 있고, 언제 은퇴하더라도 돈 걱정 없이, 의료비 걱정 없이 살기 위해서이다. 즉 재산 자체가 아니라 행복한 삶이 목표라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지금 저금리, 노령화라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 처해 있는데, 저금리라도 평균 수명이 짧다면 모아 놓은 돈으로 살다 가면 되고, 오래 살아도 금리가 높으면 모아 놓은 돈으로 이자를 받아서 생활하면 되지만, 이제는 낮은 이자로 오래 살아야 하고 직장 생활을 오래 할 확률도 줄어들었다. 이렇게 IMF 이후 너무나도 달라진 환경에서는 돈을 다루는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

 

재테크 vs 재무설계,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그 오묘한 차이

재테크는 전략 없이 시작하는 전투와 같아, 처음부터 전문가의 도움이나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수익률 좋은 상품을 고르거나 시류를 따라 상품을 고르는 것과 같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처럼 자신의 목표나 시간,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돈을 투자할 상품만을 쇼핑하곤 하는데, 이런 식의 투자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전문가적인 설계는 어떤 것일까? 일차적으로 돈을 모으는 목표와 우선순위, 자신에게 주어진 기간 및 자금 등을 확인한 후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때 자신만의 주관적인 생각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수의 사람들과 검증된 시스템을 기초로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다음, 앞에서 세운 계획과 전략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구성하고,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재무설계는 돈을 모으는 기술적 방법인 재테크가 아니라, 내가 가진 현재의 수입과 재산을 바탕으로 개인마다 다른 인생의 흐름에 맞추어 내가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돈에 대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알고 보면 쉬운 재무설계 원칙

첫째,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일이 남아 있는지 생각해 보라. 특히 노후는 인생의 최종 목적지이면서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돈에 대한 생각도 이와 함께 가야 한다. 둘째, 돈을 모으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내가 왜 재테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나의 목적과 투자 성향, 투자 기간 등을 알면 백전백승할 수 있다.

 

넷째, 적절하게 위험을 감수(저축 NO, 투자 YES)해야 한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일정 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사고방식과 투자 방법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저금리를 껴안고 가다 보면 언젠가는 암초를 만나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자산 배분을 적절히 하여 투자를 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자산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나이가 젊다면 금융자산에서도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여섯째, 장기 투자의 관점을 지녀야 한다. 즉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멀리 보는 사람만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흔히 재무설계란 인생설계라고 했듯이 인생이라는 나무가 자라는 것은 순간이 아니다. 하지만 나무를 심지 않으면 열매를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나무를 심고,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

 

여덟째, 자신의 인생설계에 맞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아홉째, 수시로 내 상황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현재 부채는 적정한지, 지출 통제는 잘하고 있는지, 지난번 투자는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실패할 확률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열 번째, 지식을 쌓아야 된다. 오늘부터라도 정보 사냥에 나서 보자. 열한 번째, 나에게 맞는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몸이 아프면 신뢰할 만한 의사를 찾아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처럼 이제는 재정적인 문제도 이 분야의 신뢰할 만한 자산관리사와 상담하여 과연 자신이 인생에서 꿈꾸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자산 운용의 설계도가 제대로 되었는지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자신에게 적합한 재무설계를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했다면, 네 가지를 꼭 고려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환금성이다. 먼저 수익성이란 내가 투자한 금액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즉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얼마가 될지를 평가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큰 수익을 바란다면 당연히 큰 위험을 감수해야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독자들도 짐작하겠지만 안정성을 추구할수록 당연히 수익성은 낮아진다.

 

한편 성장성은 내가 투자한 대상의 가치가 향후 얼마나 커질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당장의 수익도 좋지만, 노후 생활을 위한 투자라든지 또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환금성이란 투자한 돈을 현금으로 전환할 때 소요되는 비용을 말하는데, 환금성 면만을 본다면 금융 투자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재무설계를 하고 상품을 선택할 때는 이 네 가지를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는데, 노후를 위한 목적이라면 안전성 및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고, 단기간에 쓸 자금이라면 안전성 및 수익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언제 쓸지 모를 목적 자금은 환금성을 고려해야 한다.

 

Chapter 2  재무설계에 날개를 달아 보자

 

재무설계는 일반적으로 5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는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인데, 항해를 위해 목적지를 설정하듯이 1년 후 내 집 마련하기, 10년 후 아이 유학 보내기, 15년 후 은퇴하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내가 지금 무엇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와 현재 나의 수입과 지출이 어떠한지에 대한 분석을 하는 단계인데, 전자를 재무 상태 분석이라 하고 후자를 현금흐름 분석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적절한 행동 계획을 만드는 단계인데, 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필요한 돈을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단계이다. 네 번째는 계획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이다. 다섯 번째 단계는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재무설계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 발전하기 때문에, 내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변화를 줄 필요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 가면서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수정해야 한다.

 

우리 가족의 로드맵을 그려 보자/우리 집 돌아가는 상황부터 파악해 보자

재무 목표를 세울 때는 인생의 전체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 그림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과정들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을 우리는 라이프 사이클이라고 한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각 연령대별로 반드시 소요되는 자금들이 존재하는데, 각 연령대의 특징을 보면 필요한 자금의 용도를 쉽게 알 수 있다. 아울러 우리 집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진단이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약도 효험이 없다

재무설계에서도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20대, 30대, 40대, 50대의 주요 자금 항목과 준비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으나, 각 시기에 집중해야 할 포인트를 참조하면 된다.

 

먼저 20대에는 펌프에 부을 한 바가지의 물을 준비해야 하는데, 20대에 집중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왜냐하면 삶의 여러 가지 습관이 인생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듯이, 저축과 소비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따라 개인의 재무 성공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둘째,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좀 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셋째, 무조건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목돈을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에 따라 재정 성공의 열쇠가 달려 있다.

 

다음 30대에는 과녁을 정확히 조준해야 한다. 30대는 구체적인 지출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시기인데, 그동안 마련한 목돈과 전세자금을 합쳐 힘들더라도 개인의 재정 상황에 맞는 거주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이다. 또 30대에는 소득을 다변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한곳에 집중해서 투자하기보다는 적절한 분배를 통해 효과적으로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그리고 주택 구입만큼 중요한 것이 위험 보장과 노후 준비 부분인데, 먼일처럼 느껴지겠지만 노후 준비 또한 잊지 말고 시작해야 된다.

 

다음 40대에는 무조건 소비를 줄여야 한다. 40대는 라이프 사이클에서 소비가 최고점을 이루는 때인데, 잊지 말아야 될 것은 지금껏 살아왔던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정교하고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만약 40대에 무모한 계획이나 실행으로 실패를 하는 경우, 다시 일어서기에는 많은 후유증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수익의 변동성은 있지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과 함께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품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 또한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자금을 늘릴 필요도 있다.

 

다음 50대에는 사냥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은퇴를 하고도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지난 30년간 수고한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은퇴를 하고 나서도 창업을 한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직업을 가지는 등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은퇴 후에는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이유로 목돈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금융 상품에 목돈을 적립해 놓을 필요도 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통과의례에는 돈이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몇 가지만 알아보면, 우선 결혼 비용만 하더라도 한 웨딩업체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집값을 포함해서 남자의 경우 약 1억 원이, 여자의 경우 약 3천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두 번째는 주택 마련에 들어가는 돈인데, 최근 통계에 의하면 서울에서 30평대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평균적인 근로소득자가 소비 없이 소득을 다 저축한다고 해도 내 집 마련까지는 10여 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세 번째는 향후 노후 생활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교육비인데, 보통 교육비로 지출되는 금액은 공교육비와 사교육비를 합쳐 대학교까지 대략 1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여기에 물가 상승률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평균적으로 약 1억 5천만 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다고 추정할 수 있다. 마지막은 은퇴 후 노후자금인데, 금융기관과 국민연금관리공단 및 몇몇 연구소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은퇴 시에 현재의 50대는 약 3억 원, 40대는 4억 원, 30대는 약 5억 원 정도를 준비하고 있어야 평균적인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자반고등어, 쳐다만 봐서는 맛을 모른다

아무리 맛있는 자반고등어라도 천장에 매달아만 놓아서는 그 맛을 알 수 없다. 재무 목표를 세웠으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녀 교육 자금을 만드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먼저 교육자금으로 얼마의 자금이 소요되는지를 확인해 보고, 현재 자산 중 자녀 교육에 투자할 일시금이 있는지 아니면 수입과 지출을 조정하여 자녀 교육자금으로 배정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다음 기대수익률을 설정해야 하는데, 기대수익률에 따라 자녀 교육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상품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만약 안정성 자산으로 선택했다면 금리에 연동되는 적금이나 비과세 연금 등을 선택할 수 있고, 투자성 자산으로 선택한다면 적립식 펀드나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셜 등의 상품을 통해 자녀 교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Chapter 3  저축 NO, 투자 YES, 마인드를 바꿔라

 

펀드에 눈을 뜨자

재산을 모으고 증식시키려면 변화된 흐름에 맞춰 사고를 전환시키고, 변화된 흐름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핵심은 바로 투자이다. 즉 저축 마인드에서 투자 마인드로의 전환 없이는 효과적으로 자산을 모으고 증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는 저축처럼 만만하지 않다. 여기서 펀드 투자를 살펴보자. 현 은행 금리로는 1년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한다. 예로 은행에 돈을 저축하면 5%의 이자를 받는 것 같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내가 저축한 돈의 실질 화폐가치는 하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이나 영국 등 저금리가 일반화되어 있는 금융 선진국일수록 펀드 투자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펀드의 구조를 살펴보자. 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유가증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 지분에 따라 투자자에게 배분해 주는 간접적인 투자 제도를 말하는데, 자산의 성격과 법적 형태에 따라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선박펀드, 부동산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된다. 한편 펀드의 이해 당사자는 투자자, 판매회사, 운용사, 수탁회사인데, 펀드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는 운용회사이다. 그리고 펀드의 판매자는 판매회사인데, 우리가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찾아가는 은행, 증권사, 보험회사들이다. 또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는 투자자이고, 수탁회사는 펀드에 가입된 재산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시중은행에서 맡고 있으며, 수탁회사는 운용회사를 감독하고 펀드판매회사나 자산운용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상품을 구매할 때는, 껌 한 통을 살 때도 이것저것 따져 보고 산다. 펀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내게 맞는 것인지, 내가 선택하는 운용회사나 상품이 안정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 내가 선택한 판매회사에서 펀드 가입 후에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보아야 한다.

 

돈이 보이는 투자 원칙

첫째, 투자의 첫걸음인 수익률 함수{Y=f(X)}를 이해해야 하는데, 수익률과 기간과 투자 금액의 함수 관계를 알고 있으면 목표를 정하고 목돈을 모으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단지 위의 세 가지 요소 중 먼저 자신이 통제 가능한 것은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꾸준히 부어나가야 하며, 마지막으로 투자에 있어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참고로 인생 계획을 세워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과 장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의 규모와 현재 가용 가능한 자금의 규모를 비교해 보면, 투자 금액과 투자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시간을 가지라는 말은 장기 투자의 원칙을 견지하라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시간은 복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권하는 투자의 정석은 시간과 오랫동안 친해지면서 일정 금액의 투자금(목돈 내지는 종자돈)을 만들라는 것이다.

 

둘째, 돈을 많이 모으고 싶다면 무조건 목돈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투자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미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싶다면 분산 투자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먼저 분산 투자의 제1원칙은 흔히 자산 십분법이라고 말하는 자산을 채권, 주식, 부동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고, 분산 투자의 제2원칙은 시간을 분산하라는 것인데, 단기, 중기, 장기 자금으로 나누어 그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투자를 하는 시점도 분산해야 한다. 분산 투자의 제3원칙은 지역을 분산하라는 것이다. 분산 투자의 제4원칙은 통화를 분산하라는 것인데, 각 통화에 대한 환율 변동이 다르므로 이 점을 고려하여 통화를 분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넷째,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하는데, 투자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믿음이다. 참고로 주식시장은 사계절을 반복하면서 지나간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는 마음을 비우고, 긴 안목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나를 알고 투자를 해야 한다.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투자 성향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적정한 수익률을 기대해야 한다. 참고로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가 추구하는 수익률은 연 10%이고, 국가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연 12% 정도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펀드를 내 것으로

내게 맞는 펀드를 선택하려면 먼저 다양한 펀드를 알아야 한다. 먼저 운용 방식에 따라 액티브(Active) 펀드와 패시브(Passive) 펀드로 나눌 수 있는데, 액티브 펀드는 시장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거나 종목을 선택하는 등 펀드매니저에 의해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이고, 패시브 펀드는 사전에 정해진 정형화된 지수를 따라서 운용되도록 설계된 소극적인 펀드다. 한편 펀드에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추가형과 단위형으로, 펀드를 중간에 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의 펀드들은 대부분 개방형으로, 만기가 따로 없이 아무 때나 넣고 뺄 수 있는 특징이 있으나, 펀드는 최소 2년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돈을 모으는 방식에 따라서는 공모방식과 사모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모형 펀드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그 밖에 MMF,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펀드를 들 수 있는데, MMF는 단기 국공채나 회사채, 기업어음, CD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3.5~4%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단기 자금 운영에 적합하다. 그리고 채권형 펀드는 약관상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국공채나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만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 또 혼합 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에 속하지 않는 상품으로 실무적으로 이를 다시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주식형 펀드는 신탁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여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 주목적인 펀드이다. 구체적인 상품 유형으로 성장주 펀드, 가치주 펀드, 인덱스 펀드, 대중소형주 펀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참고로 재간접투자 펀드(Fund of funds)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개별 주식이 아니라 국내외의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이고, 상장지수 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는 일반적으로 특정 지수의 변화에 연동하여 운용되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로서 일반 주식과 똑같이 거래할 수 있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Equity-linked Securities)은 구조화 펀드(Structured Product)의 일종인데, 구조화 펀드는 수익구조가 투자 대상의 가격변화에 따라 변화하도록 설계한 펀드를 말한다.

 

한편 펀드에도 스타일이 있는데, 펀드 스타일은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펀드를 분류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먼저 주식 편입 비율에 따른 펀드 스타일을 살펴보면,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는 성장형(주식 편입 비율 70% 초과), 중간은 안정성장형(주식 편입 비율 40~70%), 낮은 펀드는 안정형(주식 편입 비율 40% 이하)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음 투자 대상에 따른 펀드 스타일을 살펴보면, 성장형이라 하더라도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즉 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 반면에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고, 대형주를 선호하는 펀드가 있는 반면에 중소형주를 좋아하는 펀드가 있다. 펀드에서는 이를 투자 스타일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주식 편입 비율이 똑같다 하더라도 펀드의 투자 스타일에 따라 성과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투자의 지평을 해외로 넓혀 보자. 해외펀드는 말 그대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하는데, 여기서 해외자산이란 외국의 주식, 채권, 부동산, 현물 등을 이야기한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운영상의 형태는 거의 비슷하고 투자 대상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를 적절히 병행하면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음에 유의해서 투자해야 한다.

 

첫째, 펀드에 편입되는 자산이 다르다. 그래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는 이들 펀드가 투자하는 자산의 특성, 즉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둘째, 다양한 국가에 투자해 투자 위험을 분산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해외 투자는 환율에 의해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통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US달러, 엔화, 유로화 등 이종 통화로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이종 통화로 투자되는 역외 해외펀드는 항상 환율 변화에 따른 수익과 손실이라는 양면을 가지고 있어 환율은 해외펀드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넷째,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참고로 국내펀드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되지만, 해외펀드는 수익에 대해 15.4%를 과세하게 된다.

 

한편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품이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펀드인데, 보통 상품을 이야기하면 원유나 금만을 생각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투자가 가능한 상품의 범주에 든다. 즉 석유나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과 더불어 금, 은, 밀, 옥수수, 면화, 커피, 설탕 알루미늄 등 모두가 투자 가능한 상품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한국에서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금을 제외하고는 어려운 편이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과 같은 실물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과 실물 관련 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식, 상품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 등이 있는데, 실물 투자 역시 주식, 채권, 부동산과 더불어 분산 투자의 개념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수익률을 내 맘대로, 내 몸에 맞는 펀드 고르기

펀드에 투자할 때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투자 기간을 정하는 것인데, 반드시 몇 년 동안 투자할 것인지, 어떤 목적에 사용할 것인지 잘 생각하고 펀드에 꼬리표를 달아 두는 것이 좋다. 둘째는 최소 기대 수익률을 정하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는 현재 국고채 금리가 4.5%인 점을 감안할 때 5%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하면 된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는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다. 셋째는 자신의 위험의 허용 정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투자 성향이 공격적인지 아니면 안정적인지에 따라 자신의 성향에 맞게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내 몸에 맞는 펀드 선택 전략은 어떤 것일까? 자신의 인생 목표에 맞는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은 자산을 부동산, 주식, 채권의 세 가지로 배분한 뒤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성비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을 설정해야 하며, 투자 성향, 투자 목적, 투자 기간에 적합한 상품을 구성해야 한다. 다음 현금 및 예금성 자산은 금리 및 과세 여부, 가입 기간 등을 확인하고, 펀드는 펀드별로 수익률, 변동성, 수수료 등 펀드 정보를 확인해야 하고, 가입한 금융 상품의 수익률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하여 일정 기간(6개월~1년)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한편 최근에 은행에 가 보면 적금을 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적립식 펀드 투자가 우리나라 투자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적립식 펀드는 일정한 자금을 일정 기간 동안 매월 지속적으로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투자할 때에 비해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상당 부문 커버할 수 있으며,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목돈 마련에도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때 다음의 사항을 꼭 챙겨야 한다. 첫째, 유행을 타는 하나의 펀드가 아니라, 3~4개의 펀드에 분산하여 투자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둘째, 가입할 때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펀드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이 유리하다. 넷째, 자산운용회사의 투자 철학이 명확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다섯째, 해외펀드도 적립식이 좋다.

 

Chapter 4  보험을 리모델링하라

 

인생사가 다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제아무리 재테크에 몰두해서 목돈을 모은다고 해도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막대한 의료비를 지출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경제의 주체인 가장이 사망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셈이 된다. 그래서 보험이 필요한데, 우리가 보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보험이 미래에 닥칠 수도 있는 위험에서 개인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키고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금융 상품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미국이나 영국 같은 금융선진국에서는 보험을 통해 기본적인 위험을 대비할 뿐만 아니라, 보험을 효과적인 재테크의 한 방법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보험은 저축이 아니라 보장이다/보장성 보험, 이것만은 꼭 알고 가입하자

보험의 기본적인 기능은 저축이 아니라 보장이다. 그래서 보장성 상품에 가입할 때는 원금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사망이나 상해, 의료 보장 등 보장성 상품은 환급형보다 순수 보장형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장 상품을 중복해서 가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약도 알맞은 양만큼만 먹어야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듯이, 보장성 보험도 마찬가지이다. 예로 암 보장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3~4개 중복 보장하는 것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보험 가입 전에 필수적으로 체크해 보아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보장의 크기인데, 가족의 미래를 지켜 주는 충분한 수준의 보장이어야 한다. 둘째는 보장의 범위이다. 예를 들어 휴일 운전 시 교통사고로 사망할 경우 2억 원을 준다는 식으로 지급 사유를 한정시킨 보험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사망의 원인은 수백 가지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할지 알 수 없으므로, 원인에 관계없이 100% 보험금 지급이 보장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셋째는 보장의 기간인데, 보험 기간의 만기가 5년, 10년 등 단기 위주로 저축과 보장이 혼재되어 있는 상품보다는, 보장의 기능에 충실한 보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는 내가 내는 보험료가 적정한 수준인가 하는 문제인데, 소득 수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보장성 보험의 경우 소득의 5%, 많아도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장+저축+투자, 변액유니버셜 보험으로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최근에는 보험 시장에도 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 핵심은 변액유니버셜 보험이다. 이 보험은 보험의 기본 기능인 보장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납입액을 중도에 조정할 수 있으며, 타 금융 상품처럼 적립액의 인출이 가능한 선진국형 보험 상품인 유니버셜 보험과 펀드에 투자하여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형 변액 보험이 결합된 상품이다.

 

한편 변액 보험이 보장의 기능에 실적배당상품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좋은 재테크 수단이지만,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변액 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정 목표를 정확히 설정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가입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개인별 필요에 부합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 보충 설명하면 변액 보험은 특히 초기에 사업비의 비중이 높아 5년 이내에 쓸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고, 10년 이상 장기로 유지해야 수익도 기대할 수 있으며,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셋째,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넷째, 펀드의 수수료 체계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펀드의 경우 채권형의 수수료는 1% 내외로 보면 되고, 주식형의 경우는 2.5% 내외이나, 해외의 경우는 약간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 이외에 자산운용사에서 0.3%~1% 내외의 수수료를 차감하고 있으므로 가입할 때 이것도 놓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 다섯째, 장기적인 자산 운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우량한 보험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신뢰할 만한 금융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보험을 리모델링하라

적정 보험료 수준을 넘어선 보험을 가입하고 있거나, 복권식 보험이나 건강 보험에만 치중되어 있거나, 혹은 그것조차 중복해서 가입하여 보장의 기능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보험은 중도에 해약하면 손해다. 그렇다고 길을 잘못 들어섰는데도 시정하지 않고 계속 간다면 그것은 더 큰 손해다. 리모델링의 원칙은 중복된 보험은 줄이고 보장은 더 충분하게 받자는 것인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참고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보장의 우선순위는 가장, 배우자, 자녀 순이다. 둘째, 보장의 종류에 있어 우선순위는 일반사 망, 암, 건강보험, 재해 순이다. 셋째, 중복 가입의 문제인데, 예를 들어 암 보험에 몇 개씩이나 중복하여 가입할 필요는 없다. 넷째, 보험료의 크기가 적정한지 따져 보아야 한다. 적정한 보장성 보험료의 크기는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출되는 총 보험료가 일반적으로 수입의 5~10% 수준이 적당하다. 다섯째, 보장의 만기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보장 보험은 대개 만기가 80세이지만, 기본의 보험 중에는 만기가 짧은 것들도 있다.

 

Chapter 5  당신의 노후는 준비되어 있는가

 

한국이 늙어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저출산 문제와 연결되어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급속한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데, 우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1970년대에는 3.07%였으나, 2000년에 이미 7.13%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통계청은 한국은 2019년에 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2030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23.1%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이 되면 80세 이상 인구수는 2000년의 5.3배에 달할 전망이다. 게다가 평균 수명의 증가 속도도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는데, 1971년에 평균 수명은 63세였으나 2001년에는 76세로 무려 14년이 늘었다고 한다. 평균 수명의 증가는 노후 생활이 더 길어짐을 의미한다. 즉 80세까지 산다는 것은 60세 이후에도 20년은 의식주를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고령화 문제는 각 개인의 경제력 문제로 귀착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어느 정도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노후 생활비는 현재의 시점에서도 1인당 평균 월 10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부부가 모두 생존한다면 월 200만 원의 평균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물가상승률이다. 만약 물가상승률을 3%만 잡더라도, 20년 후에 두 부부의 생활비는 200만 원이 아닌 400만 원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행복한 노년 생활을 하려면 지금 바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이대로 가면 2047년이면 완전히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공적 연금의 한 축인 군인 연금의 경우도 1975년부터 이미 국가의 재정 지원으로 지탱되고 있으며, 공무원 연금 역시 이에 못지않다. 그뿐 아니라 점점 늦춰지는 연금 지급 시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즉 은퇴가 50세로 빨라진 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은 65세로 늦춰져, 은퇴 후에 개인 각자가 온전히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기간이 10년에서 15년으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국민연금의 재원 부족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실 국가가 완전히 개인의 노후를 책임지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노후는 자기 보장이 없다면 여유 있는 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노후 생활비 설마 100만 원도 없을까?

100만 원의 생활비를 은퇴해서 사망할 때까지 쓰려면 얼마의 목돈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만약 55세에 은퇴를 해서 35년간 산다고 가정을 하면 대략 얼마쯤이 필요할까? 현재 시중 은행의 이자율(연 4.5%, 세금을 제외한 실제 수익률은 연 4% 정도)로 보면 대략 2억 2,500만 원 정도의 목돈은 갖고 있어야 월 1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35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시중 은행의 금리가 지금 정도의 4.5%~5%를 유지해 주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 돈은 더 필요하게 된다. 바로 앞에서 말한 물가 때문이다. 매년 예상되는 물가인상 분(5% 수준)을 감안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보면, 2억 2,500만 원 정도에서 4억 9,870만 원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우리가 지금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이야기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나 우리가 예상한 환경이 바뀌면 우리 노후는 현재 월 100만 원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삶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