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사랑하는 사람에게 _ 이해인

by 홍승환 2007. 4. 16.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해인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내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네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하지 않기를

 
기쁨을 함께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 하여도 미안해하지 않고
멀리 있다하여도 네가 나를 잊을까봐 걱정되지 않으며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하여도 세월이 흐를수록
또렷하게 내 맘속에 항상 머물기를


어느날 너의 단점이 발견되었다고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네가 항상 성인군자 같은 말만하고 행동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다만 네가 외로울 때 누군가를 원할 때
단지 네가 혼자 있다는 이유만으로 귀찮아하지 않고
내게 다가올 수 있기를


세상은 너무 험하고 우린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몇날밤을 지새울지 모르나
너로 인해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 서더라도
너와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하며 너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참 좋더군요.

  4월 셋째주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별하나 _ 이성선  (0) 2007.04.18
풋사랑입니다 _ 유하  (0) 2007.04.17
나는 알고 있다 _ 이용채  (0) 2007.04.13
사랑을 사랑하여요 _ 한용운  (0) 2007.04.12
바람에 나를 묻는다 _ 김철현  (0) 2007.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