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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나는 알고 있다 _ 이용채

by 홍승환 2007. 4. 13.

 

나는 알고 있다

 

                                 이용채

 

 

언제나 높은 고독의 담을
오늘도 넘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오늘 아파했던 곳이 내일 또 아플 것이고
오늘 보고싶었던 사람이 내일 또
보고싶으리라는 것을
나는 어쩔 수 없이 알고 있다.


촛불처럼 지키고 살았던
나의 삶 속에서
바람은 언제나 심하게 불고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어쩌면 흔들림 없는
바위가 되고 싶었던 나의 바람조차
약한 바람에도 두려운 촛불인 것을
나는 어쩔 수 없이 알고 있다.

 

 

 

* 봄비 내리는 13일의 금요일입니다. ^^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