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변액유니버설보험으로 시작하라
제1장 펀드투자에 대한 환상을 깨라
저금리 현상과 물가상승률을 극복하여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적립투자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이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노후자금 마련 상품으로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이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적립식 간접투자 상품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특히 보험업계에는 적립식 주식투자의 수익구조와 평균매입단가 효과조차 잘못 인식한 채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앞으로 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지금 변액보험의 판매 교육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정확한 지식과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판매지향적 교육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하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교육은 판매만을 위한 불완전 판매를 조장함은 물론, 결국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안기게 되어 그 결과 판매자와 보험사에도 부메랑이 되고 말 것이다.
적립식 투자가 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서 적립식 펀드 가입자들과 판매자들에게 경종을 울린 보고서는 2004년 10월에 한국펀드평가사가 발표한 것이 최초이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주가가 하락할 때 발생하는 평균매입단가 효과가 시중에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사실상 고수익의 원인이 되지 못하며 결국 주가가 많이 올라주지 못하면 적립식 투자도 수익이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보기로 하자.
(1)1994년 11월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계속하여 하락하였으며 1997년의 외환위기마저 포함되어 있음.
(2)적립식 투자가 주가 하락구간에서 매입단가의 하락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큰 수익이 날 수 있다는 말에 부합되는 기간이었음.
(3)그러나, 결국 적립식 투자 역시 주식투자이기 때문에 장기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하면 궁극적으로는 투자수익이 높을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함.
분석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분산투자가 중요하며 주가의 장기적인 상승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적립식 투자 역시 주식투자이므로 펀드판매자와 운용자간의 긴밀한 대화로 목표수익률의 관리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단지 적립식 투자만으로 고수익을 지향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적립식 투자를 낙관적으로 판매하거나 투자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실제 모든 펀드가 종합주가지수만을 추종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배당수익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모든 펀드의 성과를 평균해 보면 시장 수익률, 즉 종합주가지수의 변동 수준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이 보고서의 발표내용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때 최상의 경우만을 가지고 기준을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적립식 투자는 장기 투자를 할 경우에 투자성과가 가입시기의 주가와 상관이 없고 환매시기에 따라 성과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익률 추이가 주가지수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적립식 투자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지수 수준에 따라서 수익이 날 때도 있고 손실이 날 때도 있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도 위험관리가 필요하며 가입시기와 환매시기를 잘 선택해야 최대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결론은 적립식 투자는 주가 저점 시기에 가입하여 주가가 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투자하다가 고점에서 환매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달성할 수 있고 그 기간은 지금까지 한국의 주가지수 추이로 볼 때 2~3년이 될 것이며 향후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여 준다면 2~5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립식 투자가 어떤 성과를 달성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는 1990년대 미국을 들 수 있다. 1990년 10년간은 미국이 유례없는 장기간 호황을 기록했고 이 기간 동안 주가지수도 내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1991년 1월에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목돈을 일시에 투자해 2000년 12월 말까지 10년간 유지한 사람은 2000년 12월말에 시장 상승률에 해당하는 294%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면 1991년 1월부터 2000년 12월 말까지 미 다우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매월 정액적립 투자를 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7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액적립 투자의 경우 가입시기가 주가 상승기에 해당되는 경우엔 펀드 수익률이 초기에 매우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문제는 계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하지 않고 등락을 몇 번 반복하게 되면 수익률이 하향평준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기억해두도록 하자.
이번에는 주가지수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인덱스 투자가 아닌 우량주의 투자성과를 분석해 보기 위해 대표격인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해 보기로 하자. 1990년 1월 말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해서 15년간 보유하고 있었던 사람은 주당 무려 1,593%, 그러니까 16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가히 장기투자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우량주 장기투자가 주식투자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20년 가까이 되도록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비하면 경이적인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매월 정액으로 적립 투자한 투자자는 누적수익률 185%에 연평균 수익률을 12.33%이다. 거치투자가 거의 16배 오른 데 비해 적립식 투자는 2배가 조금 안 되는 수익성과다.
따라서 적립식 투자를 할 때 꼭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조적으로 적립식 투자는 고수익 상품일 수 없으며 ‘안정적 수익 추구’ 상품이다. 우량주의 경우에도 적립식 투자는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정도의 고수익 가능성은 희박하며 10% 내외의 수익률이 예상 가능한 수준이다. 장기 투자자에게 있어 적립식 투자는 가입시기의 주가 수준은 아무런 상관이 없고 환매시기의 주가수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따라서 환매시기인 주가의 고점시기를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가 투자 성공의 관건이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주가 등락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누적 수익률이 투자기간과 정비례로 오르지 못해 연평균수익률이 하향평준화 현상을 보인다. 따라서 주가가 저점인 시기에 가입해서 주가가 고점 시기에 환매하는 것이 최상이다. 즉 한국의 경우 2~5년 투자가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 전망이 최상의 경우라 하더라도 장기 적립식 투자자는 목표 수익률을 7% 이하로 설정하고 재정설계를 해야 할 것이며 보수적으로 한다면 5% 수준으로 설정해야 할 것이다.
제2장 적립식 펀드, 초보부터 고수까지 기본기 점검
평균매입단가에 대한 설명을 하면 기준가격과 주가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이 평균매입단가 설명에서 주가를 펀드의 기준가격으로 바꿔서 이해하면 쉽다. 이를테면 펀드를 하나의 주식 종목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에 대해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내가 투자하는 펀드의 가격이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만 신경 쓰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평균매입단가도 ‘내가’ 투자하는 펀드에 매월 적립액을 납입하는 날의 기준가격을 가지고 계산하면 된다. 결국엔 펀드의 뒤편에 있는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매일 변동되면서 그 합계 결과, 펀드의 기준가격도 매일 변동되지만 일단 적립식 펀드에 가입을 하고 나면 그 펀드의 기준가격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펀드의 ‘1좌’는 주식 종목의 ‘1주’로 생각하면 문제가 없다.
펀드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맡기기 때문에 금액 규모도 크고 이런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주식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유가증권을 사들여서 투자를 한다. 주식을 위주로 국공채, 회사채, 기업어음, 환매조건부매도채권, 양도성정기예금증서 등, 돈이 된다 싶은 것들은 다 투자 대상이다. 이렇게 잡식하는 공룡의 몸무게를 결과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기준가격이다. 펀드 안에 있는 각종 자산은 각각의 시장 수급요인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게 움직인다. 오르는 것도 있고 떨어지는 것도 있고 변동이 없는 것도 있다. 이런 가격변동을 사들인 금액 크기 별로 계산해서 최종적으로 산출하여 공시하는 것이 기준가격인데 1,000좌당 1,000원을 기본으로 하여 고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고시하는 기준가격은, 전체 투자자산의 총 가치에서 미지급 수수료, 제세공과금 등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 가치를 가지고 산출한다.
적립식 투자가 구조적으로 고수익을 내 주지 못하는 이유는 주가가 오름에 따라 평균매입단가가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가가 떨어져 평균매입단가도 낮아지면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인가? 답은 “아니오!”다. 주식투자는 주식을 살 때보다 팔 때에 가격이 올라야 이익을 낼 수 있으니까 주가가 오르고 평균매입단가도 동반 상승해야 이익을 낼 수 있다. 만일 주가가 상당 기간 이상 떨어지게 되면 평균매입단가도 낮아지긴 하지만 매우 더디게 하락해서 이때 평균매입 단가는 주가보다 항상 위쪽에 위치하게 된다. 그래서 주가가 다시 상승을 하더라도 이익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큰 폭의 상승을 해주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주가가 평균매입단가선을 돌파할 때까지는 손실 상태를 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약간 극단적인 표현을 쓰자면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평균매입단가는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균매입단가는 적립식 투자의 수익을 상승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낮춰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험절감효과라고 한다.
평균매입단가 효과는 나쁜 것이 절대 아니다. 이것이 적립식 투자의 특장점인데 잘못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평균매입단가는 위험을 낮춘다는 순기능이 중요한 특징인데, 반면에 수익을 떨어뜨리는 역기능도 같이 가지고 있다. 즉 평균매입단가 효과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 정반대로 적립식 펀드의 ‘원죄’라고 표현할 만하다. 그렇다면 적립식 투자가 절대적으로 거치식 투자보다 못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가입시점의 예상대로 가격이 올라주면 다행이지만 예측이 빗나가서 만일 펀드 가입 이후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적립식 투자자는 투자를 분할해서 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매입가가 하락해서 환매 시점에 거치식 투자에 비해서는 손실이 훨씬 덜하게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적립식 간접투자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가 아니라 ‘저위험 안정적 수익’ 투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투자결과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제3장 적립식 투자, 제대로 알면 돈 된다
모순관계인 이 위험과 수익 둘 중에 하나만 택하라면 어느 것을 택해야 할까? 역설의 원리로 주가가 오를 때 위험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투자의 지상 과제는 위험관리다. 여러 투자격언을 차치하고라도 투자상품은 아무리 소심하게 해도 이미 본 바닥이 투자상품이다. 예금상품에 비해서 위험함과 동시에 기대수익이 높은 상품인 것이다. 투자의 원칙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위험관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립식 투자가 좋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시장 전체의 변동위험을 줄이고 개별 종목 위험도 줄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따라서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목돈이 없으니까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적립식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고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돈을 잃으면 안 되기 때문에 위험이 적은 적립식 펀드가 유용한 것이지만 말이다.
적립식 투자는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우량주의 투자성과를 바탕으로 거치식 투자에 비해 장기투자의 수익률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2~3년 투자일 경우에는 주가 상승 국면만 잘 맞춘다면 총수익률을 20%를 훨씬 넘게도 잡을 수 있고 10년 이상 장기 투자일 경우에는 일반 펀드는 5~7%, 그리고 우량주 및 고배당주 펀드일 경우에는 10% 수준의 수익률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퇴를 겨냥한 재정설계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적립식 투자의 또 하나의 장점은 위험이 거치식 투자에 비해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큰 부담 없이 간접투자, 더 나아가서는 직접투자를 준비하는 투자 학습용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품이라는 것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월수입 가운데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주가의 추이를 맞춰가며 3년 정도 투자하면 주식투자에 대한 묘미도 맛보면서 위험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어 나중에 마련된 목돈으로 거치식 투자를 하더라도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자산증식과 노후대비를 한층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적립식 투자상품, 즉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의 가입 목적이, 거치식 투자와의 수익률 경쟁이 아니라 목돈마련이라는 것이다. 저금리를 극복하고 물가상승을 초과하는 수익률로 노후대비 또는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상품임을 망각하면 안 된다.
한편 적립식 펀드의 공시내용과 투자자의 실제 수익에 괴리가 존재하고 있다. 공시자료는 적립식 펀드도 거치식 펀드와 같은 방법으로 고시되고 있는바, 그 이유는 모든 추가형 펀드 -적립식 펀드는 추가형 펀드에 속한다- 는 투자금의 입금과 출금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매 건별로 고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의 공시체계는 당일의 기준가격 옆에 매월 일정 기준일의 평균매입가격을 같이 공시하는 방법으로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그래야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이 공시실의 수익을 전부 자신의 수익으로 잘못 인식하는 착오를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투자성과를 표시하여 신뢰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수익률도 평균매입가격을 적용하여 공시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현재의 공시체계 하에서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투자자의 실제 수익률을 대략 공시자료 수익률의 1/3로 보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 원인은 두 말할 필요 없이 평균매입단가 효과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는 적립식 펀드에 대해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고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현재는 장기비과세 펀드 외에 모든 펀드 상품에 대해 15.4%의 일반과세가 적용되고 있는데 적립식 펀드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면 적립식 펀드에 대한 투자금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 상품은 각 편입자산 종류에서 발생되는 이익금에 대해 과세적용을 달리 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해 주식에서 매매/평가손을 대폭적으로 입어 전체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과세이익 부분에선 이익이 발생해 세금을 물어야 하는 억울한 경우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펀드는 손실을 보고도 세금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히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주가의 등락에 따라 환매시기를 잘 조정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셈이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특히 변액유니버셜보험(VUL; Variable Universal Life)은 우리나라 적립식 투자 상품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방식은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서 유가증권에 운용하는 것으로 똑 같다. 이렇게 자산운용 방식은 같지만 두 상품의 본질적 성격은 판이하다. 적립식 펀드는 법규상 투자신탁 상품이고 변액보험은 어디까지나 보험 상품이다. 따라서 비용구조와 납입 원금 및 운용 결과인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지급 형태가 다르다. 재무설계상 적립식 펀드와 VUL을 상충시키지 않고 보완관계가 될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는 바로 펀드변경이다. 적립식 펀드는 펀드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3년에서 최장 5년 이내의 투자라야 하며 반면에 변액보험은 펀드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5년 이상 장기 상품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5년 미만 기간에는 사업비 부담 때문에 같은 수익구조에서라면 적립식 펀드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장기 적립투자의 수익률 한계와 사업비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펀드변경이다. 그리고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펀드변경은 다음의 세 가지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1) 주가하락 위험을 Hedge, 2) 적립액 가치를 보존 및 상승, 3) 거치투자 효과. 이 세 가지 효과, 특히 거치투자 효과에 의해서 VUL은 수익 면에서 적립식 펀드를 능가하는 상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적립식 펀드는 이 펀드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2~3년 투자상품으로 그치고 길어야 5년 정도까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일 뿐이다. 만일 변액보험을, 펀드변경을 않는 주식투자 상품으로만 판매한다면 적립식 펀드처럼 장기투자 성과가 저조할 뿐만 아니라 사업비만큼 불리한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펀드변경은 너무 자주 할 필요는 없으며 2년 1회를 기준으로 하면 되고 ‘거치투자 효과’ 때문에 10년 시점에서 VUL의 수익성과가, 적립식 펀드의 2배 이상에 달할 수 있고 최상의 경우라면 3배를 초과할 수도 있다.
제4장 어머나, 펀드변경이 이렇게 쉬워?
펀드변경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앞서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 “과연 펀드변경이 필요한가?”와 “왜 해야 하는 것인가?”일 것이다. 장기투자를 할 경우, 주식투자 변액보험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1) 투자 위험을 낮추는 대신 고수익일 수 없다. 2) 주가하락 위험에 속수무책이다. 주식 단일 자산에만 투자하는 상품의 특성상 오로지 주가가 상승해 줘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또 주가가 올라도 평균매입단가가 작용하기 때문에 고수익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환매를 하지 않는 바에야 손실을 피할 수가 없다. 이때 역시 평균매입단가가 작용해서 거치식 투자에 비해선 손실이 덜하긴 하지만 피해를 피할 수는 없다. 이같은 구조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은 펀드변경 외에 방법이 없다. 다행히 우리 한국은 변액보험에 펀드 변경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훌륭한 상품인지 모른다.
펀드변경은 일단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 하락, 더 나아가 원금 손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장치이다. 대체로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채권가격이 오르는 편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 추세에 들어갈 때 주식형 펀드의 자금을 채권형 펀드로 이전시키거나 또는 적립액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조정을 하면 수익률 하락과 원금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주가하락 위험 헷지 기능 외에도 펀드변경은 적립액을 보전하고 또 상승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격이 하락하는 자산을 피하고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자산 쪽으로 운용하니까 적립액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주가하락 위험 헷지 효과에서 파생된 것이면서도 별도의 효과인 셈이다.
다음으로 거치투자 효과가 있다. 이것이야 말로 변액보험이 적립식 펀드를 수익 면에서 크게 능가할 수 있게 해 주는 핵무기급 무기이다. 상품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변액보험은 펀드변경 시에 그때까지의 적립액이 일시금으로 움직이게 된다. 정액적립식 투자가 같은 주가 상승 구간에서 거치식 투자에 비해 현저치 낮은 수익밖에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평균매입단가가 점점 높아져서 주가가 고점일 때 주가와 평균매입단가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치식 투자는 매입가격이 주가가 저점일 때 수준이기 때문에 고점일 때 환매하면 그 차익을 다 챙기게 된다. 만일 예측이 빗나가서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다면 손실 면에서는 적립식 펀드가 반대로 거치식 투자보다 유리하게 되지만 말이다. 이상의 세 가지 기능과 효과는 변액보험이 장기 상품으로 존재할 수 있는 초석이 되어 주고 있다.
펀드변경이 수익을 계속 발생시켜 가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쁨이 있다. 이것도 놀라운 효과이다. 펀드변경을 하지 않는 변액보험이나 적립식 펀드는 누리기 아주 어려운, 아니 결코 누릴 수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이 효과는 바로 ‘복리의 효과’이다. 펀드 수익이 복리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일정률의 수익이 발생해 줘야 한다. 만일 이런 결과가 발생해 주지 않으면 복리는커녕 원금 손실도 면하기 어렵다. 적기에 잘 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이렇게 펀드변경을 활용하면 수익이 계단처럼 계속 올라가고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VUL은 적립식 펀드와 주식투자 변액보험을 수익 면에서 완전히 따돌리고 명실상부한 최상의 노후대비 상품이 되는 것이다.
펀드변경이 그렇게 좋다면 하긴 해야 하겠지만 “어떻게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할 수 있겠는가?” 주식을 직접 투자할 때 종목 선택의 기준으로 “주식을 사지 말고 기업을 사라.”고 얘기한다. 이에 대응해서 간접투자에 대해서는 “주가를 사지 말고 경제를 사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간접투자는 펀드의 자금으로 다수의 종목을 사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의 가치보다는 펀드에 편입된 상당 수 기업의 가치가 복합되어 나타난다. 따라서 펀드의 가치는 실물경제에 전체의 영향이 크고, 결과적으로 경기변동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렇게 실물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여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유용한 지표는 ‘경기선행종합지수’이다.
주가의 저점과 고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주가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보다 오히려 실물경기를 예고해 주는 경기선행지수를 활용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판단하기도 훨씬 용이하다.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주식투자의 판단 기준을 주가가 아니라 경기선행지수로 삼으라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실물경제 동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지표인 경기종합지수 중의 하나로 실물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미리 앞서서 예고해 주는 기능을 가지는 지표이다. 경기종합지수는 경기선행종합지수와 경기동행종합지수, 그리고 경기후행종합지수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이들 각각의 지표는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로 약해서 불리기도 한다. 이하 본서에서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후행지수로 약해서 부르기로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를 기준으로 선행지수가 먼저 나타나고 이어서 동행지수가 나타난 다음에 후행지수가 나타나게 된다.
실물경기는 평균적으로 51개월의 주기를 따라 변동하고 있고 이렇게 변동을 반복하는 동행지수를 기준으로 선행지수는 3~10개월 앞서고 후행지수는 3~10개월 뒤따른다. 종합주가지수는 선행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 변동을 실물경기 변동을 기준으로 예측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액보험의 펀드변경 회수는 2년마다 한 번씩 하는 것을 기준으로 잡고 경기 상황을 관찰해 가며 조정한다면 펀드변경도 쉽고 판매에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기 변동 주기인 기준순환은 평균 51개월이다. 이 51개월을 단순히 2등분 하면 25개월이 되므로 2년을 기본 단위로 하여 펀드변경의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실물경기와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신경 쓸 일이 아니라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고객과 판매자가 협의해 판단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다.
경기선행지수 외에도 주가를 움직이는 두 지표가 있다. 경기선행지수만큼은 아니지만 주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들이니 우리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주식투자를 하거나 VUL의 펀드 선택을 할 때 비중을 두어야 할 것들이다. 경기선행지수가 주가의 짝꿍이라면 이 두 지표는 친구 정도 된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이 두 지표도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니 펀드변경을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이 지표들을 이름하여 경기판단지수라고 하고, 경기판단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태도지수 둘이 있으며, 또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실적치와 전망치가 있고, 소비자태도지수도 소비자평가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 두 가지가 있다. 이것들도 주가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잘 익혀서 VUL판매와 사후관리에 사용하도록 하자.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 BSI)는 경기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 예측 및 계획 등이 단기적인 경기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설문서를 통해 기업가의 경기동향 판단, 예측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것이다. 0~200의 값을 가지며 동 지수가 100 이상인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 수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상회한다면 그 의미는 경기전망을 밝게 보는 기업가가 어둡게 보는 기업가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는 곧 경제 전체적인 투자가 증가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 결과 생산과 매출의 증가에 이어 실적의 개선 내지 향상을 예상할 수 있어 주가 상승을 점칠 수 있게 되고, 100을 하회하면 반대의 현상을 예견할 수 있다. 앞에서 공부한 경기선행지수를 중심으로 BSI와 뒤에 살펴 볼 CSI를 합하여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리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앞의 BSI는 생산과 공급 측면을 결정하는 심리지표인데 반해 소비자태도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 : CSI)는 소비측면을 결정하는 심리지표이다. 기업가들이 아무리 경기를 좋게 보고 투자를 많이 해서 생산량을 늘린다 해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팔아주지 않는다면 경제는 살아나지 못한다. 오히려 재고 과잉으로 모든 공장이 멈춰 공황상태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소비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기서 알 수 있다. 단지 방만하게 과소비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적정한 소비는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필수인 것이다. 그래서 과연 이 소비가 얼마나 잘 될 것인가를 가늠해 보기 위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설문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것이 소비자태도지수이다. 이 CSI도 BSI처럼 100을 기준으로 해서 작성하게 되며 이 지수가 100을 넘는 것은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이 양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가계의 소비가 증가해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 영업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이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제5장 채권을 모르고 투자를 말하지 말라!
자, 그럼 이제 채권에 대해 알아보자. 오로지 일편단심 주식으로만 변액보험에 투자한다면 주식만 알면 되지만 펀드변경을 해야 한다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채권가격과 금리의 관계를 밝히는 채권투자 원리를 알게 되면 경기의 전망에 의거한 금리예측을 바탕으로 채권펀드투자 전략을 습득해서 VUL판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가 있다. 아울러 판매 후 사후관리에도 필수 영양소가 될 것이다. 필자는 금융자산을 관리하거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주식처럼 역동적이지 못하다 하여 채권을 모르거나 무시한다면 고객의 자산을 맡을 자격이 없고 변액유니버설보험을 포함한 변액보험을 판매할 자격이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투자위험을 무시하고 이 투자위험을 관리할 줄 모를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채권을 모른다 함은 지식 차원의 뜻이 아니라 활용과 투자를 위한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채권은 기업이나 국가가 필요한 자금을 투자자들로부터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채무증서다. 쉽게 말하면 차용증서라고 하면 될 것이다. 당연히 돈을 빌려가는 것이니까 원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게 되고 이에 대한 조건이 채권의 뒷면에 찍혀 있다. 만기에 받게 되는 상환 원리금이 고정 불변이기 때문에 거래 시에 협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언제나 매매시점의 가격수준이다. 그리고 또 역시 만기상환원리금, 즉 만기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매시점의 가격이 정해지면 차익이 바로 계산이 가능하고 이어서 수익률도 즉시 나오는 것이다. 채권의 이런 특성 때문에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매입 시에 이미 수익률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매입하는 채권의 수익률과 채권 매입 당시의 다른 확정 수익 상품의 수익률이나 이자율과 비교가 가능하고 높은 쪽을 선택할 수가 있다.
신용도가 좋은 A은행이 2005년 5월 10일까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6%로 판매하고 역시 1년 만기 금융채를 6%로 판매하고 있었다고 하자. 5월 10일 발행하는 정기예금 증서와 금융채의 만기는 2006년 5월 10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표면금리는 둘 다 연 6%로 같다. 오채권 씨는 1,000만원의 여윳돈을 운용하기 위해 A은행을 찾았다가 은행의 창구직원이 채권을 권해서 1년 뒤인 만기 때까지 돈을 쓸 일도 없을 것 같아 채권을 매입했다. 그런데 다음날 문제가 생겼다. 은행 직원은 미안하다면서 갑자기 콜금리가 뜻밖에 올라 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1% 올리게 됐노라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채권은 1년간 그대로 쥐고 있으면 만기에 1,060만원을 받게 되고 정기예금에 비해 10만원의 상대적 손해를 보게 된다. 콜금리와 정기예금 금리가 오름으로 해서 채권시장의 자금이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면서 채권 매도물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채권 값이 떨어져 채권수익률은 오르게 된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경우의 흐름에 의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1. 채권시장 내
채권가격의 하락 - 만기원리금과의 차액확대 - 수익률 상승
2. 타 상품 금리 변동
정기예금 금리 상승 - 채권매도 증가 - 채권가격 하락 - 만기원리금과 차액확대 - 수익률 상승
이런 원리에 의해서 점점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이 반대로 올라가는 것이고 금리가 올라가면 반대로 채권가격이 내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채권가격을 어떻게 알지? 그것은 염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채권 펀드에 들어 있는 모든 채권가격이 펀드의 기준가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 기준가격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환매하면 되는 것이다. 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가기 때문에 펀드의 기준가격도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 점만 이해하면 채권투자는 가장 중요한 핵심을 찌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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