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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서요약/재테크도서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by 홍승환 2007. 4. 12.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1부  나만의 재테크마인드를 가져라

 

재테크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고 급변하는 경제상황 속에서 고수익이 예상되는 분야에 재빠르게 투자해야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 앞서 가장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은 왜 지금 재테크를 시작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나만의 대의명분이다. 지치고 힘들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며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는 나만의 성취동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치열한 고민없이 곧바로 실전에 뛰어든다면 재테크는 10년, 20년 동안 여유시간을 때우는 소일거리로 전락하게 된다. 어쩌면 상당히 진부하게 느껴지는 질문이다. 누군가는 짜증낼지도 모르겠고, 어서 빨리 돈 모으는 비법이나 말하라고 재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반드시 이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가장 정확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만의 정답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3년, 5년은커녕 단 3개월도 버티기 힘들다.

 

솔직히 말해 여러분이 배워야 할 재테크 지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만 정확히 이해해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다르다. 누구한테 배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들어낸 올바른 마음가짐이 성공적인 재테크를 이끌어낸다. 마치 우리들 인생의 청춘처럼 말이다.

 

 

처절하게 느껴라, 그리고 완성하라

 

여러분에게 돈은 어떤 존재인가. 설마 없으면 그만, 있으면 좋고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만약 이런 도()를 깨달았다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돈에 목매는 경우를 허다하게 많이 보아왔다. 재테크의 시작은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좀 더 처절하고 더 가혹하고, 게다가 아주 노골적인 동기로 무장할수록 마음가짐은 더 굳건해진다. 부자가 될 거야보다 5억 원을 모을 거야가 더 현실적이고, 그 동안 고생하신 어머님께 집 한 채 장만해드리기 위해 난 5억을 모아야 해가 더 바람직한 재테크 마음가짐이다. 돈을 모으려는 이유는 더 개인적이고, 더 노골적일수록 좋다. 아주 유치할수록 성공확률은 더 높다. 최소한 앞으로 재테크의 실천과정에서 여러분이 보일 수밖에 없게 될 처절함과 유치함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는가.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현실에서 처절하게 돈을 모은 사람일수록 목표 달성 후 실제로 소비(지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가령 소형차를 산다고 가정하면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1500만 원 정도는 모아야 한다. 하지만 피땀 흘려 정말 1,500만 원을 모은 사람은 그 돈으로 쉽사리 자동차 구매에 나서지 못한다. 돈 모으는 과정 속에서 의 실체에 대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돈을 모으는 과정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무리를 짓는 과정이 동반돼야 한다. 목돈 만들기에 있어 마무리에 대한 경험은 처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거의 절대적이다(앞으로 우리는 이 마무리의 경험을 정상의 경험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정상의 경험을 맛보는 순간 돈이 가르쳐주는 쿨(cool)함으로 인해 멋있게 변해가는 스스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카리스마가 만들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돈 버는 방법이 아닌, 돈 모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어떤 한국의 젊은 부자가 무슨 일을 해서 얼마를 벌었다라는 식의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 하자는 게 아니다. 직접 실전에 뛰어들어 3,000만 원을, 1억 원을, 2억 원을 모으는 처절한 과정을 시작하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돈을 왕창 벌 생각이라면 당연히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열심히 재테크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으면 1%의 이자율 차이에도 벌벌 떠는 생활을 해야 한다. 남 대박 터뜨린 이야기에 부러워하며 큰 돈 버는 묘책을 찾아다니는 데 시간낭비 할 때가 아니다. 재테크는 결코 돈을 잘 버는 방법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빨리, 많이 모을 수 있는가에 대한 테크닉이다.

 

재테크는 확률 싸움이다. 지금 1만 원이라도 더 절약해야, 하루라도 빨리 50만 원이라도 더 열심히 저축해야, 그리고 지금 100만 원을 더 투자해야만 목돈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만약 이 기본을 무시하면 절대로 성공적인 목돈 만들기를 달성할 수 없다. 재테크를 하는 대전제(大前提)가 사라지는 셈이다. 20대에 돈을 모은 친구가 부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서른 살 넘어서야 요즘 은행금리가 얼마야?라고 묻는 사람보다 부자 될 확률은 몇 백 배 더 높다. 확률을 포기해 버리면 재테크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재테크에 있어 확률 싸움은 바로 시간 싸움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재테크가 확률과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대명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이 명제 역시 항상 이다. 왜 여러분에게 주어진 가장 평등하고 공평한 무기인 시간을 허공에 날리는가. 땅을 치며 통곡할 날이 온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

 

여러분은 지금 목돈 만들기에 관한 한 최적의 시기를 살고 있다. 나이는 아직 어리고 회사의 발전가능성(임금상승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대한민국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을 믿는다면 대한민국 증시도 미국의 80년대처럼 예상치 못한 폭등장을 맞이할 수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년만 미쳐 보라고 말하고 싶다. 5년은 상큼한 신입사원이 일 잘하는 김대리로 승진하는, 살아보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다. 바로 이 때 미친 듯 종자돈을 모아보자. 당장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재테크 성공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니까 말이다. 5,000만 원도 좋다. 5년 동안 1억을 모았으면 정말 할 만큼 한 셈이다. 굳이 현금자산은 아니더라도 부동산투자까지 포함해 평가액이 2억 원에 달하는 정말 훌륭한 목돈 만들기를 성취해낼 수도 있다. 정말 여러분의 인생 중 바로 지금 5년을 허공에 날려버리는 행위는 평생 씻어낼 수 없는 죄악이 될 것이다.

 

 

재테크 마인드로 무장하라

 

이 세상에서 정상적으로 돈 모으는 방법은 절약저축, 그리고 투자밖에 없다. 장사가 있지만 돈을 버는 방법이지 모으는 방법은 아니다. 투기도박이 있긴 한데 성공확률이 매우 낮다는 결함이 있다. 결국 여러분은 목돈 만들기를 위해서 평생 절약과 저축, 투자를 반복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재테크를 하는 우리는 매순간 저축과 투자의 기로에 서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순간만큼 여러분은 투자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특히 지금부터 5년 안에 승부수를 띄우려고 한다면 더 비장한 투자자로 변신해야 한다. 투자가 절약이나 저축보다 무조건적으로 우월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20대인 여러분에게만은 투자가 최고라는 뜻이다. 20대에 투자에 올인하지 못하면 마음놓고 투자에 도전할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여러분만의 특권인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Awaken The Giant Within)의 저자 앤서니 라빈스는 강의 도중 항상 복리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천으로 된 냅킨(1/32 인치 두께)을 반으로 접으면 두께는 얼마인가? 1/16 인치가 될 것이다. 그 상태에서 두 번째로 접으면? 바로 1/8 인치다. 세 번째 접으면 1/4 인치, 네 번째는 1/2 인치, 다섯 번째는 1인치가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을 하겠다. 달까지 도달하려면 이 냅킨을 몇 번 접어야 할까?(달까지 거리는 23만 7,350마일이다) 놀랄지 모르겠지만 딱 39번만 접으면 달에 도착할 수 있는 두께가 된다. 32분의 1인치 두께에 불과한 냅킨이 달까지 거리만큼이나 두꺼워진다. 이게 복리의 위력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적은 금액이 시간이 흐르면 큰 재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한다.

 

복리는 결코 마술이 아니다. 어떻게든 빨리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유지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돈 좀 모아본 사람들은 처음 500만 원, 처음 1,000만 원 모으기가 어렵다고 한다. 1억을 만들면서부터는 오히려 재테크가 더 재미있어진단다. 종자돈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의 파워가 급속도로 커지고 수익창출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의 마술을 필수 재테크 마인드로 꼽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재테크를 연속되는 과정으로 생각해야지 크게 한탕하고 빠지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복리의 마술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풍부한 시간, 둘째는 종자돈 굴리기, 셋째는 꾸준함이다. 만약 20대부터 목돈 만들기를 시작한다면 적어도 첫째와 둘째 조건은 보장받는 셈이다.

 

우리가 실전에 뛰어들기 전 반드시 학습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재테크 마인드 중 복리와 함께 투톱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개념이 있다. 바로 현재가치, 줄여서 현가(現價)라는 용어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율이 10%라고 하자, 여러분이 종자돈 100만 원으로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1년 뒤에는 1,100만 원(원금 1,000만 원+이자 100만 원)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그럼 누군가 연10%의 이자를 주는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이 있는데 1년 뒤 1,100만 원을 받으려면 현재 얼마는 저축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고 하자. 쉽게 대답할 수 있다. 바로 1,000만 원이다. 이때 우리는 이 1,000만 원을 정기예금 상품이 1년 뒤 가져다 줄 1,100만 원의 현재가치, 현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때 1,100만 원은 1,000만 원의 미래가치가 된다.

 

실제로 현가에 대한 마인드는 그 자체로 재테크 수단과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나 재테크 전략을 짜는 데 있어, 또 어떤 투자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에 있어 결정적인 판단기준을 제시해 준다. 그렇다면 이제 1년 후 1,000만 원의 가치를 지금 얼마로 평가할지를 파악해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재 여러분이 가장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수익률을 확정하는 것이다.

 

, 만약 여러분이 3% 수익은 확실하게 낼 수 있다면 1,000만 원을 투자했을 경우 1년 후 1,030만 원(=1,000만 원+1,000만 원  0.03)이 생긴다. 하지만 지금 계산하려는 것은 1년 후 1,000만 원이 생길 때 지금 얼마가 필요한가를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χ + χ    0.03=1,000만 원 중 χ를 푸는 과정이 된다. 이 때 1년 후 받을 1,000만 원의 현가는 970만 원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현가는 미래에 발생하는 금액을 일정 수익률(할인율)로 할인하면 된다. 이때 할인하는 수익률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이 현실성 있게 실현 가능해야 현가에 신빙성이 더해질 수 있다. 공식으로 쓰면 다음과 같다.

 

현재가치=미래가치/(1+r)n(r은 수익률, n은 기간)

 

 

 

2부  목돈 만들기는 습관의 예술이다

 

습관인격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는 몸과 마음을 습관이라고 한다면 분명 좋은 습관은 좋은 인격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돈을 모으는 재테크에도 습관이 존재한다.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분명 각 개인에게는 재테크 습관이 있다. 실전 목돈 만들기에 뛰어들면 알겠지만 매순간마다 피 말리는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특출한 판단력과 센스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오히려 지루하다라는 느낌을 더 많이 가질 것이다. 좋은 재테크 습관들은 이런 지루한 목돈 만들기 경주에서 우리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확실하게 길들여진, 반사적으로 행해지는 습관들은 본의 아니게 재테크의 성공확률을 높여주기도 한다. 아니, 습관 자체가 재테크라고 해도 좋다. 적절한 재테크 습관은 마법처럼 목돈 만들기 전반을 주도해나갈 것이다.

 

절약하는 습관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절약의 방법은 수천 가지가 넘는다. 또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여러분에게 돈 안 쓰는 습관에 대해 구구절절이 말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지금 여러분들에게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될 아주 기본적인 절약 습관들이 있다. 반드시 지금 익혀야할 습관들이다. 그래야만 소리 없이 새나가는 눈먼돈을 알뜰하게 챙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40대부터, 50대부터 절약해도 된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목돈 만들기의 꿈에는 큰 구멍이 생기게 된다.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2006년 7월 자신의 재산 중 37조 원에 이르는 거액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밝혔다. 그동안 워렌 버핏의 궁상떠는 생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웃고 비난을 일삼던 월 스트리트의 몇몇 재산가들은 이 순간 무슨 생각을 떠올렸을지 궁금하다.

 

담배를 안 피우는 습관만큼 편한 재테크 습관은 없는 것 같다. 혹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조금 고생하더라도 지금 당장 끊는 게 좋겠다. 지금 우리는 건강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바로 돈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금연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짧게는 5년 간, 아니 길게는 평생 돈 모으기를 하려고 냉혹한 맘을 먹어 놓고는 막상 담배는 그냥 피우지 뭐라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는 것만큼 모순된 행동은 없다. 우리는 앞서 복리에 대해 살펴봤다. 만약 담배를 끊고 하루에 2,500원씩 30년 간 연 4%로 복리로 적립했다고 하면 30년 뒤엔 5,117만 원이 될 것이다.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가로 치면 별거 아니라고 과소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무시할 만한 문제는 아니다. 절약의 가치는 단순히 아껴서 남는 돈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 돈을 갖고 다시 다양하게 굴릴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파워를 갖는 것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 습관만큼 절약에 관해, 재테크에 관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도 없다. 오늘 술을 마실까 말까 하는 선택이 한 달 재테크 계획을 붕괴시키는 바로 그 순간이 되기도 한다. 짠돌이, 짠순이로 살면서 모아둔 피 같은 돈을 술값으로 한 방에 날려버리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술 한 잔 하는 데 5만 원이라고 치고 한 달에 여섯 번을 마신다면 벌써 30만 원 정도가 축난다. 평소 친분이 있는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이런 유혹의 순간이 오면 1억을 날린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요즘 은행금리로는 정기예금 1억을 저축하면 한 달에 겨우 30~40만 원 정도 받는다는 건데 이것을 한번 술값으로 날린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술 안 마시고 한 달에 30만 원 절약하면 은행에 1억 넣어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스스로를 다잡아야죠라는 말도 덧붙인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개인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기업의 회계를 기록하는 재무제표를 이제 개인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재무제표는 연간 단위로 발표하지만 개인 재무제표는 한 달 간격으로 재정리하는 게 좋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의 재테크는 주로 한 달 단위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월별 개인재무제표인 셈이다. 대신 손익계산서는 매일 기록해야 한다. 한 달을 마치는 시점에서 남겨진 수익 또는 손실은 이제 대차대조표 상으로 넘겨 개인자산 현주소를 정확히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대차대조표를 쓸 정도로 자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손익계산서를 만들 정도로 버는 돈과 쓰는 돈이 빈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꼭 시도해보자. 매일 밤마다 개인 재무제표를 쓰면서 적어도 여러분의 절약에 대한, 아니 목돈 만들기에 대한 처절한 느끼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재무제표와 함께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이 바로 재테크 일기다. 재테크 일기는 하루하루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손익계산서를 통해 그 날 지출과 수입을 기록하지만 재테크 일기에는 좀 더 정교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 첫째, 그 날 실천했던 재테크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주식투자를 한다면 참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거래를 했을 경우 언제 무슨 종목 몇 주를 얼마에 샀는지를 꼼꼼히 기록하자. 직접 주식투자가 아니라 펀드투자를 했다면 매일 수익률 체크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대형 이벤트로 인해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경험할 때는 바로 체크해 자신의 펀드가 어떤 수익 패턴을 보였는지 기록으로 남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그 날 경제신문 등에 소개된 재테크 관련 기사를 꼼꼼히 읽고 스크랩해둬야 한다. 신문 재테크 기사는 아주 정교하지는 않지만 트렌드를 따라잡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셋째, 공부한 내용을 담는 일이다. 재테크도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다. 이 경우 먼저 자신이 궁금한 내용을 질문 형식으로 적고 짬짬이 시간을 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 좋다.

 

 

저축하는 습관

 

번 돈의 절반은 먼저 저축부터 한다는 이른바 50% 저축룰은 이젠 신입사원들에게 십계명과 같은 룰이다. 이것만해도 목돈 만들기에 성공할 확률은 크게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지 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실전 재테크를 1년 이상 몰두한 재테크 선배들도 이 50% 저축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첫 직장에 입사한 뒤 3년 정도의 이른바 막내시절에는 더욱 쉽다고들 한다. 식사, 커피, 술 등 각종 지출은 선배의 지갑에서 해결되고, 부양가족도 없는데다 경조사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생활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70% 저축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절약하는 건 정말 최선이지만 무턱대고 저축하는 건 현대사회에서 결코 최선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혹시 수중에 생긴 돈을 아무 생각 없이 보통예금통장에 입금하는 악바리 같은 습관을 갖고 있는가. 정말 대표적으로 잘못된 저축습관일 수도 있다.

 

원금 보장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돈을 묻어두는 행위는 달란트를 받아 땅속에 묻어두는 게으름으로 취급받는 세상이 왔다. 이제 꾸준히 저축하는 것과 돈을 쓸데없이 묵히는 것을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은행 저축과 관련해 가장 먼저 익혀야 습관은 일명 통장 쪼개기로 불리는 통장관리다. 통장 쪼개기는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해 단기·중기·장기 등 자금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른 통장(상품)을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단기로 굴릴 자금, 중장기로 굴릴 자금, 또 저축이 아닌 투자로 굴릴 자금 등의 규모를 예측하고 이를 각각 다른 재테크 상품에 배분해 관리하라는 이야기다. 주머닛돈이 쌈짓돈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통장 쪼개기 습관이 실전 재테크에서 발휘하는 효과는 상당하다. 제로 이자를 주는 보통예금통장에 500만 원씩 묵혀두고 있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보통예금통장은 아예 버린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딱 여기까지다. 여러분에게 더 이상의 저축습관은 필요 없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해 현 시점에서 여러분이 은행에 자주 들락날락 거릴 이유는 전혀 없다. 혹시 어릴 때부터 단돈 5,000원만 생겨도 은행에 저금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면 당장 버리는 게 좋다. 정말 나쁜 저축습관이다. 향후 대출을 받을 때 주거래은행 이용실적에 따라 몇 가지 혜택을 볼 수도 있겠지만 젊은 여러분이 지금부터 걱정해야 할 만큼 대단하지는 않다. 돈 모으는 저축습관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월급 50% 우선 저축이다. 하지만 이 말을 좀 곰곰이 살펴봐야 한다. 분명 월급의 50%를 먼저 떼어놓고 재테크를 준비하라는 뜻이지 은행 저축상품에 몰아넣으라는 말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저축과 투자의 개념을 살펴봤다. 우리에겐 넘쳐나는 시간+저축이라는 조합 대신 넘쳐나는 시간+투자라는 공식이 몇 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여러분은 지금 투자를 시작할 때라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주식투자나, 펀드투자, 부동산투자 자체에 좋고 나쁨을 부여하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스스로가 주식의 투기적 거래와 주식투자를 헷갈려 해서 투자에 대한 근거 없는 적대감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다. 지금부터라도 저축에 대한 맹신을 버려야 한다. 일정기간 저축하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투자의 고수가 되려고 노력해야지 저축의 고수가 되겠다고 결심할 필요는 없다. 평생 재테크에 있어 20대의 재테크는 상당히 독특한 측면을 갖고 있다. 절약-저축-투자라는 3마리 토끼를 잡는 대신 절약-투자라는 조합으로 목돈 만들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은행을 아주 잠시만 떠나라. 5년 뒤 두둑한 목돈을 들고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래도 은행은, 아니 저축은 여러분을 따뜻하게 반겨줄 것이다.

 

어떤 보험상품이든지 보험료는 크게 보장을 위한 보험료적립을 위한 보험료로 구성된다. 보장성 상품을 선택하게 되면 적립을 위한 보험료가 필요 없기 때문에 당연히 보험료는 줄어들고 보장의 폭은 강화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보험사는 운용에 있어 안전성을 최고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적립에 대한 성과가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즉 보장성이 아닌 저축성(환급형) 보험을 든다고 하면 시중은행 수준 또는 그 이하의 이자율 정도만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몇 십 년 뒤에 몇 천만 원을 돌려 받는다고 해도 그 가치는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엄청 절하돼 있게 된다. 따라서 이제부터 여러분은 적립을 위한 보험료 부분을 굳이 보험사에 내지 말고 다른 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확실히 그게 더 남는 장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험에 있어 저축성 보험은 심리적 안정 외에 아무런 장점이 없다.

 

 

투자하는 습관

 

현존하는 갑부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바로 투자의 귀재였다는 것이다. 결코 소비의 귀재였다, 저축의 귀재였다가 아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절약의 귀재저축의 귀재는 틀린 말이다. 꾸준한 절약과 지독스런 저축에는 정말 피땀 어린 노력이 필요하지만 귀재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는 다르다. 기술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하다. 결단력도 갖춰야 한다. 그래서 투자의 귀재, 투자의 고수란 말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공통점 중 하나는 아예 투자라는 말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다. 원래 가진 게 없어 주식투자, 채권투자, 부동산투자, 달러투자 등은 꿈도 못 꾼다고 항변할지 모르겠지만 틀린 이야기다. 투자는 일정 규모 이상 종자돈이 모이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재테크로, 100만 원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20대~30대 초반에게 있어 투자는 하나의 특권이기도 하다.

 

정기적금을 3년 간 지속해서 얻는 수익이 연간 4%씩 총 12%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여러분이 투자한 적립식펀드 수익률이 3년 간 12% 이상만 나오면 훨씬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05년 한해만 시중 적립식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30%를 훌쩍 넘어섰다. 정기적금으로 따져서 7년 이상 유지해야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물론 2005년의 한국 증시 폭등을 일반화시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원금손실 위험은 상존하며 이런 급등은 오히려 이례적인 현상일 수 있다. 적립식펀드가 세계 최고의 투자상품이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실제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라는 것도 한국 증시가 5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락해버리면 거의 쓸모 없는 이야기다. 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해버리면 매입단가 하락이라는 자체가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20대인 여러분은 공격적으로 적립식 펀드를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80년대 미국처럼 불과 10년 만에 증시가 8,000포인트 이상 오른다고 보장하지는 못해도 현재 우리는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문턱에 서있다. 이는 적어도 급격한 증시붕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뜻이다. 둘째, 세계경제 호황과 불황의 순환주기가 27개월을 기점으로 더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3~5년 주기로 호황국면이 찾아왔다면 최근에는 빠르면 2년마다 경기가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다. 셋째, 저출산 노령화 기업퇴직연금시대 개막 등 피해갈 수 없는 사회적 트렌드 때문에 적립식펀드에 대한 믿음은 더 커져간다. 한마디로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바로 국내증시 하방 경직성이 확보되는 근거다. 자금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웬만한 쇼크에 급락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3부  잘 쓰고 잘 빌려야 성공한다

 

돈 잘 쓰는 습관

 

신용카드,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무엇보다 현재 지출한 돈이 30일간 수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은 엄청난 혜택이다. 이 돈을 갖고 주식투자를 해 차익을 챙길 수도 있고, 적어도 결제일까지 지출대금의 이자만큼은 챙길 수 있으니 분명 확실한 이득이다. 하지만 신용카드야말로 재테크 성공의 가장 큰 괴물이다. 여러분의 정상의 경험을 단박에 무너뜨리는 악마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본성의 나약함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지출한 500만 원이 당장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여기기보다 500만 원을 추가로 소비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사람의 성격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고 절제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친구와의 의리 때문에 능력 이상의 카드를 긁는 경우도 정말 허다하다.

 

어떤 이유로든 신용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죽어도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처음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회초년병 시절 한 번 여기에 맛들이면 재테크는 고사하고 인생 말아먹기도 어렵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악마의 유혹에 몇 번 빠지다 보면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패배감에 빠져들게 돼 처음 목표한 재테크 계획을 단박에 포기한다는 데 있다. 지금 시중 카드업체 현금서비스의 경우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평균 연 31%의 이자율이 적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 30%! 정말 강도가 따로 없다. 악덕 고리대금업자에게서나 볼 수 있는 높은 이자율이다. 평생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 이것만 실천해도 돈 잘 쓰는 습관의 절반 이상은 마스터한 셈이다.

 

직장인들 중에는 연초에 또 한 번의 월급을 받는 경우가 있다. 연말정산으로 인한 세금환급액이 그것이다. 어떤 사람은 200만 원에 가까운 세금환급을 받기도 한다. 그야말로 13개월 째 월급인 셈이다. ()테크, 말 그대로 세금을 아낀다는 뜻이다. 직장인들에게는 연말정산이라는 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자신이 세금으로 낸 돈을 다시 돌려 받는다는 것인데 낼 돈을 안 냈으니 효과는 그야말로 두 배다. 연말정산에 너무 목매지 말라는 충고도 있다. 세금환급에 너무 몰두하다가 전체 재테크 전략을 망가뜨리지 말라는 조언이다. 가령 세금공제 혜택이 있다고 무턱대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주택청약상품, 연금저축 등 갖가지 상품을 들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소득공제 상품들은 대부분 만기가 너무 길다는 단점도 있다. 연말정산 혜택만을 바라보고 만기가 긴 상품에 돈을 묶어두기 시작하면 중도에 포기할 확률도 높다. 이럴 경우 비과세 혜택도 사라질 뿐 아니라 그간 환급 받은 세금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재테크에 한 5년 간 미쳐보겠다고 작심한 20대 직장인이라도 무조건 지를 수 있는, 아니 질러야만 되는 항목이 있다. 바로 자기계발비.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몸값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이다. 여기에는 돈 쓰는 스타일도 각 개인의 평소 습관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영어학원비는 절대로 아끼지 않고 무조건 등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 돈으로 책 한 권이라도 사면 무슨 큰 낭비나 하는 것처럼 벌벌 떠는 친구도 있다.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나 이곳저곳 강연을 다니는 인생설계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쓰는 돈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게 참 애매한 소리다. 잘 생각해보면 뜬구름 잡는 소리에 가깝다. 너무 편하게 내뱉는 말이다. 돈만 쓰면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는데 어떤 바보가 돈을 안 쓰겠는가 말이다. 결국 여러분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돈 쓰기 습관을 익혀야 한다. 돈을 써도 제대로 써야 한다.

 

그렇다면 신입사원이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지금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몸값 올리기 방법은 더 좋은 직장에 신입사원으로 재입사하는 케이스 밖에 없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먼저 사표를 쓰고 재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큰 실수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마지막 보루고 기득권이다.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둘째, 옮기려면 2년 내 옮겨야 한다. 바꿔 말해 초단기 전략을 짜고 단기 승부수를 던지라는 뜻이다. 어떤 직장이든지 2~3년차로 접어들면 거의 이직이 힘들어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과 생활에 익숙해진 스스로가 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옮기려는 직장의 입사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대한의 물량(비용)을 집중 투입해 시험준비에 몰두해야 한다. 만약 영어 인터뷰가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이라면 몇 백만 원을 들여서라도 매일 밤마다 인터뷰 연습을 해야 한다.

 

 

돈 잘 빌리는 습관

 

대부분 재무관리 첫 시간에 경영학과 교수들은 이런 말로 강의를 시작한다.

돈을 빌린다는 것, 대출은 인간이 만들어낸 금융제도 중 가장 탁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쉽게 말해 대출은 여러분이 앞으로 벌 돈을 얼마간의 대가를 지불하고 먼저 사용하는 제도입니다. 돈 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어차피 내가 벌 돈이니까요. 다만 대가를 지불하는 데 좀 더 현명해져야죠. 기회비용이란 개념 아시죠? 좀 더 싼 대가(이자)를 내고 돈을 빌리면 됩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가야죠. 빌린 돈을 갖고 대출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남기는 투자처를 찾아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는 앞서 부자들의 재테크 사이클이 엄청 간단하다는 것을 배웠다. 아껴쓰고 저축하고, 현명하게 투자하고, 부족하면 돈을 빌려 다시 투자하고, 또 아껴쓰고. 바로 이 사이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게 바로 대출이다. 재테크 과정의 일정 시점에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할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여러분은 지금 당장 집 밖으로 나가서 과연 얼마만큼의 돈을 빌려 올 수 있는가. 자신의 신분을 알려주면 은행은 그간 쌓아왔던 여러분의 신용(credit), 직업군, 직장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신용대출의 금액과 이자율을 결정해 준다. 그런데 가령 신용카드를 많이 연체해서 신용점수가 안 좋다고 하면 은행에서 신용대출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럴 땐 상호저축은행, 보험사,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을 타진해야 한다. 물론 시중은행에 비해서 제2금융권은 이자가 상당히 높다. 그러나 개인신용이 극도로 나쁘다면 이러한 제2금융권 신용대출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제 결국 제3금융권으로 불리는 대부업체나 사채시장을 찾아가 신용대출을 시도해야 한다. 여기까지 내려가면 연 66%, 월 5.5% 정도의 대출이자를 감내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지금 현 상태에서 여러분이 익혀야 할 가장 효과적인 돈 빌리는 습관은 개인 신용점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사실 신용등급을 높이는 노하우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또 개인 신용평가라는 게 일시에 하락하기는 쉬워도 빠르게 향상되지는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용이 안 좋은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거나 부동산, 주식 등으로 갑자기 큰돈을 벌어 은행에 목돈을 집어넣었다고 해도 신용도는 올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신용카드 대금 연체가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의 신용이 더 높게 평가된다. 은행이 생각하는 신용에 대한 관점은 조금 특이하다. 가령 대출 거래가 전혀 없는 사람보다는 적정수준의 대출(연 소득의 30~50% 내외)이 존재하며 5일 이상 연체 없이 꾸준히 상환할 경우 이 사람에게 더 높은 신용점수를 준다. 특히 연체에 대해서는 모든 금융기관이 민감하다. 요즘엔 개인 연체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5일 이상 연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연체하지 않는 습관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빚테크의 기본은 아주 간단하다. 대출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면 돈 버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헛된 일에 돈 쓰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확정된 대출이자와 아직 미확정된 투자수익을 철저하게 비교하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투자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수록 시뮬레이션의 폭을 넓혀 더 많은 가정을 해야 한다. 어쩌면 이렇게 비교하는 자체만으로도 빚테크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재테크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앞으로 대출을 통한 투자상황을 수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먼저 투자를 통해 얼마를 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치밀한 정보수집과 자문, 공부 등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 수치로 비교하면 더욱 좋다. 잘못되고,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오류는 향후 재테크를 지속하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보통 대출금을 갚는 방식은 크게 3가지다. 여러분은 이제 이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대출을 차근차근 갚아나가야 한다. 첫째, 만기 일시상환 방법이다. 대출기간 동안은 이자만 내다가 만기일에 원금을 한꺼번에 모두 상환하는 방식이다. 투자수익이 대출이자보다 높고 투자대상이 감가상각에 자유로운 경우라면 이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둘째, 원금균등 분할상환 방법은 대출원금을 대출기간으로 균등하게 나누어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기간 동안 원금을 분할한 금액과 그에 따른 이자를 매달 갚아나간다. 대출금액을 갚아나갈수록 총 대출규모가 줄기 때문에 매달 부담하는 이자도 줄어드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셋째, 원리금균등 분할상환이다. 대출을 처음 받을 때 아예 만기까지의 대출원금과 이자를 미리 계산해서 매월 일정한 금액 상환을 확정시키는 형태다. 매월 상환액이 초반에 확정되기 때문에 10년~20년 장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등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은 점차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에필로그 - 재테크,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또 하나의 방법

 

많이 힘들 것이다. 5개월도 미치기 어려운데 5년 이상 힘겨운 생활을 한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고, 또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시행착오의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제발 재테크를 부자되기 판타지나 심심풀이 놀이 정도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패는 용납되어도 착각은 절대로 용서가 안 된다. 특히 지금 재테크의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면 평생 여기서 헤어나올 수 없다. 재테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속해야 하며 그래야 파급효과는 더욱 커진다. 종자돈을 만든다는 건 종착역이 아니라 더 큰 빅리그로 나가는 출발역인 셈이다. 하루 빨리,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큰 무대로 나가야 성공할 확률도 더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