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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_ 이정하

by 홍승환 2007. 2. 1.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이정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그대가 멀어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내가 다가가면
그대는 영영
떠나갈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그대가 떠나간 뒤,
그 상처와 그리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더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한 순간 가까웁다
영영 그대를 떠나게 하는 것보다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오래도록 그대를
바라보고 싶는 마음이 더 앞섰기에



* 8월 7일 월요일 아침입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마음에 있습니다.
오늘도 시원한 알래스카의 빙산을 생각하시면서...
시원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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