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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새해에는 _ 임영준

by 홍승환 2007. 2. 1.

 

새해에는

 

                                 임영준

 

 

새해엔
모두 부자되게 하소서
돈벼락을 맞아
입원한 사람들을 문안하느라
정신없게 하여주소서

새해에는
다들 정치인이 되게 하소서
특정인 몇몇이 다 해먹는
삼류국이 아닌
일등나라 사람으로
자부심을 갖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으로 넘치는 세상이게 하소서
콧대높은 여자도, 두 얼굴의 남자도
누구에게나 베푸는
약간은 에로틱한 사회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시간이 느려터지게 하여 주소서
한해가 다섯해만큼이나 늘어져서
지루한 중년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친구녀석들의 푸념에
질리게하여 주소서

새해에는
이도 저도
이루어지지 못할거라면
그냥 지금 이대로
소시민으로 남게해 주소서
그것 뿐이외다.

 

 

* 600년만에 찾아왔다는 황금돼지해인 정해년입니다.

  2007년에는 모두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하실 겁니다.

  믿으세요~ 믿음은 시간을 바꾸고 생활을 바꿉니다. ^^

  2007년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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