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물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해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 2006년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2006년의 마지막 3일 알차게 보내시고 멋진 황금돼지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71년 돼지띠인데 내년이 기대되네요. ^^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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