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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모 _ 조지훈

by 홍승환 2007. 2. 1.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물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해
또 한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 2006년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2006년의 마지막 3일 알차게 보내시고 멋진 황금돼지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71년 돼지띠인데 내년이 기대되네요. ^^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