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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시에게 _ 이해인

by 홍승환 2014. 10. 23.


 


시에게


 


                                이해인


 


 


수십 년 동안
한번도 나를
배반한 적 없는 너는
나의 눈물겨운 첫사랑이다

밤새
파도로 출렁이며
나를 잠 못 들게 해도
반가운 얼굴

어쩌다 터무니없는 오해로
내가 외면을 해도
성을 내지 않고
슬며시 옆에 와서 버티고 섰는
아름다운 섬

아무리 고단해도
지치지 않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는
보물섬이다, 너는

네가 있음으로 하여
더욱 살고 싶은 세상에서
이젠 나도
더이상 너를
배반하지 않겠다


 


 


*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절기상 상강입니다.


  하기 싫은 일들이 밀리면 커다란 짐이 되어 버립니다.


  하기 싫은 일들을 처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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