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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기다리는 사람에게 _ 안도현

by 홍승환 2014. 8. 12.


기다리는 사람에게


                                            안도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굽이굽이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껴 돌아가는 길을 살피지 말라.
산이 무너지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함성이 기적으로 울 때까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는
그대가 바로 기관차임을 느낄 때까지

 


* 2014년 8월 12일 화요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야기하고 행동해야 빛을 발합니다.

  머리속에만 마음속에만 담아두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실천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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