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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그랬다지요 _ 김용택

by 홍승환 2014. 4. 18.

그랬다지요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 2014년 4월 18일 금요일입니다.

  안산 단원고에는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주는 작은 칠판이 있다고 합니다.

  어제의 그 작은 칠판에 적힌 숙제는 "살아 돌아오라"였다고 하네요.

  부디 많은 학생들이 숙제를 해내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