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
백무산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 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탈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 붙지 않으면
쓸모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 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절기상 소설입니다.
흔히 투자를 할 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큰 성공을 위해서는 한 바구니에 모든 걸 담고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단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 보다 낫기 때문이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의 꽃을 피우네 _ 정유찬 (0) | 2013.11.27 |
---|---|
내 안의 우주 _ 안재동 (0) | 2013.11.25 |
가끔은 작고 아름다운 것이 _ 이기철 (0) | 2013.11.21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_ 정호승 (0) | 2013.11.20 |
낙엽, 그 가을 _ 정재희 (0) | 2013.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