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

믿음에 관하여 _ 임영석

by 홍승환 2013. 10. 24.

 

믿음에 관하여

 

                                          임영석



나무를 보니 나도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겠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있어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다가 가야겠다
그러려면 먼저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에
내 마음의 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
눈과 비, 천둥과 번개를 말씀으로 삼아
내 마음이 너덜너덜 닳고 헤질 때까지
받아적고 받아적어 어떠한 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침묵의 기도문 하나 허공에 세워야겠다
남들이 부질없다고 다 버린 똥, 오줌
향기롭게 달게 받아먹고 삼킬 수 있는 나무,
무엇을 소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무,
누구에게나 그늘이 되어주는 나무,
그런 나무의 믿음을 가져야겠다
하늘 아래 살면서 외롭고 고독할 때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고 싶을 때
못 들은 척 두 귀를 막고 눈감아 주는 나무처럼
나도 내 몸에 그런 믿음을 가득 새겨야겠다


 

 

* 2013년 10월 24일 목요일입니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의 싸움입니다.

  누구의 선택이 옳았고, 누가 더 집중했는지가 승패를 가르게 됩니다.

  이것저것 다 잘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잘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선택과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얼굴 _ 김현승  (0) 2013.10.28
이 다음에 너는 _ 최옥  (0) 2013.10.25
해녀의 꿈 _ 이해인  (0) 2013.10.23
무엇을 쓸까 _ 오세영  (0) 2013.10.22
가을 아침 _ 박명순  (0)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