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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제자리 _ 오세영

by 홍승환 2013. 10. 18.

 

제자리

 

                                오세영



급류(急流)에
돌멩이 하나 버티고 있다.
떼밀리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안간힘 쓰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꽃잎처럼
풀잎처럼
흐르는 물에 맡기면 그만일 텐데
어인 일로 굳이 생고집을 부리는지.
하늘의 흰 구름 우러러보기가
가장 좋은 자리라서 그런다 한다.
이제 보니 계곡의 그 수많은 자갈들도
각각 제 놓일 자리에 놓여있구나. 그러므로
일개 돌멩이라도
함부로 옮길 일이 아니다.
뒤집을 일도 아니다.

 

 

*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입니다.

  TGIF Thanks God It's Friday 주말을 감사하는 단어입니다.

  요즘은 TGIF가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의 약자로도 쓰이더군요.

  이번 주말은 디지털에 점령당한 생활을 버리고 아날로그적 일상을 보내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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